알라딘서재

시와서

오가와 요코 문학의 특징 중 하나는 문장입니다. 오가와의 문체를 표현할 때 자주 보이는 말들이 ‘섬세함’ ‘절제’ ‘투명함’ ‘우아함’ 등등입니다.
제가 오가와의 문학을 사랑하는 큰 이유도 바로 이 문장 때문이에요.
일본의 독자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독자들도 하나같이 언급하는 게 그녀의 독특한 문장이니 번역문으로도 충분히 독자들에게 전달이 되고 있는 셈입니다.

<말없는 주검 은밀한 애도>는 영미권 번역의 제목이 <복수>인 만큼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오싹한 장면들이 꽤 등장합니다. 하지만 오가와는 절대 흐르는 피나 비명소리 같은 선정적이거나 직접적인 표현으로 묘사하지 않습니다. 그런 자극적이고 잔혹한 표면 아래로 서늘하게 흐르는 뭔가를 통해 독자들에게 기묘한 공포와 불안감을 전해줍니다.

<말없는 주검 은밀한 애도>는 흔히 있는 공포를 다루는 장르물이 아닙니다. 인간의 가장 어두운 그늘을 파헤치면서 절제되고 우아한, 서늘한 문체로 그려진 매혹적인 소설입니다.
섬세하고 투명하고 서정적인 문장이 어떻게 불안과 공포, 기이함 같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지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거예요.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