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배우는 것은 차이를 아는 것이다.

p22  

...플라즈마 상태라는 것은 벌거벗은 원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온도에 따라 고체, 액체, 기체로 상태가 바뀌는데 매우 높은 온도가 되면 원자 간의 결합이 다 해체되고, 원자 알갱이도 전자와 핵이 분리되는 단게에 이르게 됩니다. 이 상태를 '플라즈마'라고 합니다. 이 플라즈마 상태의 수소가 모여서 하나의 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플라즈마 고온에서 원자의 결합이 해체되어 전자와 핵으로 분리된 상태

p45 

...당신이 아는 그 고체와 액체와 기체는 알갱이들이 모여 있는 상태를 말하는데 말이지. 알기 쉽게 말하자면 고체는 수업 시간, 액체는 쉬는 시간, 기체는 방과 후 같은 상태야. 

이 알갱이들이 원래 자유롭기 때문에 모이려면 외부 압력이 필요한데, 수업 시간에는 아이들이 다 고정된 자리에 앉아서 잘 있잖아. 이렇게 알갱이들이 고정된 상태가 고체지. 이제 왜 액체가 쉬는 시간인지는 알겠지? 그래, 맞아. 수업 시간 같은 구속이 끝나고 쉬는 시간이 되면 여기저기 움직이는 놈들도 있고, 그래도 앉아 있는 놈들도 있고, 뭐 그렇거든. 고체인 수업 시간의 구속을 벗어났지만 기체가 못 되는 그런 게 액체 상태지. 기체는 물론 방과 후니까 아무 구속 없이 다 뿔뿔이 흩어지는 그런 상태를 말해.

p86

그게 저 사람이 살아남는 법이지. 적응하고 변화하며 다수가 되거나, 힘 있는 소수가 되거나 하면서 말이지.

저 책에는 정말 소행성과의 충돌, 운석, 기아 등등에서 인간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 제시되어 있을까?

없지. 그걸 누가 알아. 결국은 후일담이 될 뿐이지. 인류든 다른 종이든 살아남는 자가 남기는 후일담.

p114

...그 과정에서 지구보다 왜소한 달은 지구의 기조력에 의해 자전 에너지를 빨리 잃게 된 겁니다. 느려진 달은 자전 주기와 공전 주기가 같아졌고, 그래서 우리 지구에서는 달의 뒷면은 볼 수 없게 되었지요......

p175

우주 배경 복사cosmic background radiation 우주 공간의 모든 방향에서 같은 강도로 들어오는 전파로 가장 오래된 '태초의 빛'

p181

 "아인슈타인을 아십니까? 시간과 공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느껴지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이고, 4차원의 구조 속에서 시공간으로 통합된다고 한 아인슈타인 말입니다."

.......

 "아인슈타인은 '휘어진 공간'을 생각했지요. 뉴턴에 의하면 중력은 한 물체가 다른 물체를 끌어당기는 힘이지만, 아인슈타인에게 중력은 '질량을 가진 물체 때문에 생긴 시공간의 만곡'을 말합니다."

.....

 "휘어져서 움푹 파이는 거 같은 거야. 여기 편평한 고무판이 있다고 쳐. 그리고 그 위에 볼링공이나 당구공 뭐 이런 걸 올려. 그럼 공의 무게 때문에 고무판이라는 공간이 휘겠지? 그렇게 생긴 게 '휘어진 공간'이야. 예를 들자면 태양이 자신의 무게 때문에 주변의 공간을 휘게 하고, 지구는 태양이 만든 휘어진 공간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거지. 대략 이게 아인슈타인이 말하는 중력이야. '물질은 주위의 시공에 어떻게 휘어져야 하는지를 지시하고, 휘어진 시공은 그 속의 물질들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를 지시한다'는 멋진 말도 있지."

p184 

 "아이슈타인 - 로센 다리는 시공간의 휘어짐으로 두 개의 우주를 연결해 주는 통로를 말해. 일종의 벌레 구멍, 웜홀 같은 거지. 우주를 사과라고 할 때 사과의 위아래를 관통하는 구멍 같은 거. 구멍을 통과하면 빙 돌아갈 필요가 없지. 이 시공간의 터널을 바로 아인슈타인- 로센 다리라고 보면 돼. 지구에서 베가성으로 사는 지름길 같은 거.

 강력한 중력과 반물질이 만들어 내는 밀어내는 힘이 존재한다면, 이 웜솔을 타임머신처럼 이용해서 시공간의 이동이 가능할 수도 있다지. 하지만 자연은 웜홀이 만들어지도록 두지 않는다고 해. 웜홀의 입구가 생기면 또 어떤 원리에 의해 저절로 파괴된다고 하더군. 스티븐 호킹은 '시간 순서 보호 가설'이라는 게 있어서 타임머신은 자연에 의해 존재가 금지되어 있다고 말했어. 하지만 또 모르지."

p193

 가모브의 우주는 이렇습니다. 우주가 아주 먼 옛날에는 밀도가 아주 높고 뜨거운 어느 한 점이었을지 모른다. 이 순간이 태초였을 거다. 그리고 이 태초에 대폭발이 일어나면서 우주가 생긴 거다. 초기 고온의 우주에서는 원자핵과 전자들이 분리되어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을 거다. 그리고 빛조차 자유롭게 다니지 못해서 우주는 아주 불투명한 곳이었을 거다. 그런데 그 이후로도 우주는 팽창하고 있고, 그래서 밀도와 온도가 내려가면서 원자핵과 전자들이 결합을 시작한다. 그리고 우주는 투명해지면서 그동안 갇혀 있던 빛들이 자유롭게 분출되었을 것이다. ....

p209

모르지. 우주에 있는 물질과 에너지에 달린 거니까. 우주의 임계 밀도는 대략 1세제곱미터당 수소 원자 다섯 개 정도가 들어 있는 경우라고 보면 돼. 그러니까 수소 원자가 다섯 개 이상이면 우주는 수축하는 닫힌 우주가 될 것이고, 다섯 개보다 적은 수소 원자가 있다면 팽창하는 열린 우주가 되겠지.

p212

중력 렌즈 멀리 떨어진 천체에서 나온 빛이 지구에 도달하는 중에 은하단 같은 거대한 천체들의 중력장의 영향을 받아 굴절되어 보이는 현상

p252

...생태계처럼 인간들이 살아가는 사회도 하나의 문제는 다른 분야의 문제와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으니까 말이지. 말하자면 과학의 문제만이 아니라 윤리의 문제로, 종교적인 문제로, 정치적인 문제로, 경제적인 문제로 다 연결되어 있기 마련이야. 생명의 존엄성이 문제가 되고, 하나의 생명으로 잉태되어 자라야 할 씨앗이 다른 생명을 위한 도구로 쓰이고, 어쩌면 그것이 돈 있는 생명을 위한 도구가 될지도 모르고.

p263

우리는 이미 과학의 자동차 위에 올라타고 있어. 그 바퀴를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고민할 때야. 단순히 움직이기만 해서는 곤란해. 제대로 움직여야지. 그러려면 물론 좋은 자동차가 필요해. 그런데 좋은 자동차가 어떤 자동차인지에 대한 생각도 필요하지 않을까? 각자가 생각하는 좋은 자동차를 어떻게 운전해야 할지도 고민할 때고. 그리고 운전을 잘하려면 자동차의 성능뿐 아니라 운전자의 가치관, 철학, 윤리 의식, 경제적 효과, 정치적 경향까지 모두 필요한 시대가 된 거야. 이제 과학이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줄지 두려움을 줄지도 역시 인간이 해결해야 할 문제인 거지.

p270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지 말라. 무슨 일을 할 때에는 그 일이 이득을 주는지 아닌지를 생각하기 전에 그 일이 옳은지 아닌지를 생각하라. 저 우주를 보라. 지구와 우주가 소통하는 방식이 우리에 의해 달라진다면 우리 마을은 파국을 면치 못하리니, 우리는 또한 각각이 우주의 원소를 물려받은 사람들인 까닭이니라"...

p271

...저 너머에 있는 진실 찾기, 또는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의 문제. 그래서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살 것인가하는 문제.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은 존재의 방식도 결정할테니까, 이 세상을 제대로 보려고 노력하면 그 안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에 대한 대응 방식도 생겨나겠지. 인간이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지 그 존재 방식에 대해서도.


@

소설 속에서 세상의 은유를 찾아내어 세상과 개인을 둘러싸고 있는 삶의 통찰을 해 나가듯이 과학을 통해서도 세상의 암호를 풀어내려는 노력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 중이다. 과학과 소설의 접점에서 우리는 우리의 삶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된다. 그리고 아직 오지 않은 삶을 꿈꾸게 된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