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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것은 차이를 아는 것이다.

p84  

...정말이지 사람들은 별 생각이 없다.뗏목에 실어다 바다에 내놔도 계속 뭍인 것처럼 삶을 살아갈 것이다. 골풀로 만든 작은 바구니에 실려 나일 강을 따라 내려가던 모세처럼 재잘거리며, 나비와 장난을 치며, 모세는 큰 축복을 받은 아기라서 심지어 악어도 그를 해칠 수 없었다지 않은가. 학교는 좁은 도로 끝에 담으로 둘러싸여 있다. 미리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면 조아킴 사사는 다른 집과 똑같이 여겼을 것이다. 밤이면 모두 충충해 보이고, 낮이라도 몇 채는 그렇게 보일 집들이었다. 어둠이 내리고는 있지만 가로등에 불이 들어오려면 조금 더 있어야 한다.   

p100

...결국 로케 로사노가 절대적으로 옳다. 사물이 존재하려면 두 가지 필수적인 조건이 갖추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그것을 보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거기에 이름을 붙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  

p102

...베네치야가 사라진다면 그건 모든 사람들 탓이야. 지난 몇 세대 동안 그 도시는 태만과 투기 때문에 쇠락했잖아. 나는 그런 원인들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야, 그런 원인들이라면 온 세상이 파괴되어야지, 내가 말하는 건 내가 한 짓이야, 나는 바다에돌을 던졌잖아. 어떤 사람들은 그래서 반도가 유럽에서 떨어져 나오게 되었다고 생각해. 만일 언젠가 자네한테 아들이 생기면, 그 아들은 결국은 죽을 텐데 그건 자네가 태어났기 때문이지, 아무도 자네한테서 이 죄를 면해주지는 못해, 만들고 짜는 손이 곧 부수고 푸는 손이야, 옳은 것이 틀린 것을 만들어 내고, 틀린 것이 옳은 것을 낳지. 괴로운 사람한테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위로로군. 이봐, 슬퍼하는 친구, 위로라는 건 없어. 인간은 윌호할 수 없는 존재거든.

p120  

...삶을 바꾸는 데는 한 평생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많이 생각하고, 이것저것 재보고 망설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곤 한다. 우리는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우리는 원형의 운동을 하며 시간의 행로를 따라 움직인다. 더 이상 어쩔 힘이 없는 먼지 구름처럼, 낙엽처럼, 파편처럼. 차라리 허리케인이 부는 땅에 사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을. 그러나 어느 때는 딱 한 마디면 된다. 가서 바위가 지나가는 것을 봅시다. 그들은 모험을 간절히 기다리는 마음으로 일어선다. 심지어 타는 듯한 더위도 느끼지 못하고, 자유를 얻은 아이들처럼 웃음을 터뜨리며 비탈을 달려 내려간다....

p152  

 지나가는 구름밖에 없는 곳에서도 올림푸스의 신과 여신 전부를 볼 수 있는 관찰자들, 또는 거꾸로 눈앞에 번개를 든 유피테르를 보면서도 그를 그냥 대기의 증기라고 부르는 관찰자들에게는 일어난 사건 이야기만 하는 것은 충분치 않다고 선례와 결론이라는 양극으로만 나누어 보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쉬지않고 지적을 해야 할 것이다. 정신적 노력을 그런 두 가지로 환원시키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선례와 결론 사이에 놓여 있는 것들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주어야 한다. 한번 그것을 올바른 순서대로 이야기해 보자. 시간, 공간, 동기, 수단, 사람, 행위, 방법. 이 모든 것을 파악하고 고려하지 않는 한 우리는 첫 번재 의견에서부터 치명적인 실수를 할 수 밖에 없기 대문이다. 인간은 물론 지능을 가진 존재지만, 원하는 만큼 지능이 뛰어나지는 않다. 이것은 겸손의 증거이자 고백이며, 겸손은 누구한테 책망을 듣기 전에 먼저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다. 올바른 의미의 자선이 그래야 하듯이.    

p188

... 뭐가 다르다는 거야. 물, 물이 달라. 인생은 이 물처럼 변해, 변했는데 우리가 눈치조차 못 채는 거야, 우리는 평온하니까 우리가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 착각이야. 완전한 기만이야, 우리 삶은 계속 움직이는 거야. 바다가 힘차게 도로의 난간에 부딪혔다. 당연한 일이었다. 이 파도 역시 다르기 때문이다. 아주 작은 배가 지나갈 때를 제외하면 보는 사람 없이 마음대로 움직이는 데 익숙해 있는 파도였다. 바다를 가르며 나아가는 이 거대한 땅덩어리에는 익숙하지 않앗다....

p192

 ...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기만 하는 것을 질투하는 것은 힘의 낭비인데. 나의 지혜가 은밀히 말해주는 바에 따르면, 모든 것은 존재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없어. 우리는 거기에 만족해야 해. 잘 자게, 예언자. 좋은 꿈 꾸게, 동지.

p201

...사람들이 늘 안달루시아인의 상상력 이야기를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로군요. 물이 끓기 시작하는 데는 많은 물이 필요없지요. 주제 아나이수가 대꾸했다. 물이 많지 않아 끓는게 아니라 불이 세서 끓는 거요. 페드로 오르세가 말했다. 됐습니다. 주제 아나이수가 결론을 내렸다. 피할 수 없는 일은 피하지 말아야지요.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갔고, 거기서도 대체로 같은 맥락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p232

...밀로의 베누스의 두 팔이 사라진 것을 보앗을 때 사람들이 경험했을, 그리고 지금도 경험하는,  그 뭐라고 규정하기 힘든 불안 비슷한 느낌과 비슷하다. 밀로는 그 상이 발견된 섬의 이름이다. 그러니까 밀로는 조각가 이르이 아니군요. 아니지요. 밀로는 그 가엾은 피조물이 발견된 섬입니다. 그녀는 나자로처럼 깊은 곳에서 일어낫지요. 하지만 그녀의 두 팔을 다시 자라게 하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p269

...사물의 잠재적인 조화는 그것들의 균형, 그것들이 일어나는 시간에 달려 있다.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늦지도 않게. 완벽에 이르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p274

...만일 남자가 내 나이의 여자와 재혼을 한다면 그건 여자가 가진 땅 대문일 거예요, 남자들은 여자보다는 땅과 결혼하는 데 더 관심을 가지거든요. 아직 젊으신데요 뭐. 한때는 젊었지만 그때가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아요....

p277

...심지어 묵시록의 말 탄 자들도 그곳에서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군마는 전쟁에서 죽었고, 감염된 말은 감염으로 죽었고, 굶은 말은 굶주림으로 죽었다. 죽음은 만물의 최고의 존재 근거이며 만물의 확실한 결말이다. 우리가 속는 것은 우리 자신도 끼어있는 이 살아 있는 사람들의 줄 때문이다. 이 줄은 우리가 미래라고 부르는 것으로 나아간다. 그러나 그냥 이름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래라고 부르는 것뿐이다. 우리는 미래로부터 계속 새로운 존재들을 모으고, 오래된 존재들은 남겨두고 떠난다. 우리는 그 오래된 존재들이 과거로부터 나타나지 않도록 그들을 죽은 자들이라고 불러야만 햇다.

p304

...지혜로운 자의 말은 과연 옳다, 생명이 있는 한 희망도 있다, 그러니 절망하지 말지어다. 

p305

...포르투갈 정부는 반도가 시속 이 킬로미터의 속도로 아조레스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다는 소식을 계기로 상황의 심각성, 임박한 전체적 위험을 이유로 내걸면서 퇴진해 버렷다. 그렇게 되자 사람들은 정부라는 것이 자신의 능력이나 효율을 검증할 만한 현실적인 문제가 없을 때만 유능하고 효율적일 수 잇다고 믿게 되었다. 총리는 국민을 향한 연설에서 이 무시무시한 위기를 극복하여 정상적인 상태를 복원하려 할 경우 불가결하다고 여겨지는 광범위한 국민적 합의를 이루는 데 자신의 정부의 일당체제가 장애가 된다고 말했다...   

p310

...화제의 중요성은 상대적인 것이다. 관점, 그 수간의 기분, 개인적인 공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서술자의 객관성은 근대의 발명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서술자의 객관성은 근대의 발명품일 뿐이다. 우리 주 하느님이 당신의 책에서 그것을 원치 않았다는 것만 생각해 보아도 알 수 있다.  

p314  

...우리 모두 우리가 가진 눈으로 세상을 본다. 눈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을 본다. 눈은 세상의 다양성을 창조하고 그 경이를 짜나간다. 설사 그 경이가 돌로 만들어진 것이라 해도, 높은 이물이라 해도. 그것이 단지 착각일 뿐이라 해도.

p315 

...똑같은 일이 사람만이 아니라 물건에도 일어나는 것이다. 너무 오래 살아 쓸모가 없어지면 버린다. 어떤 일에도 쓸데가 없으면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마차는 나이가 들었음에도 바깥으로 끌어낸 뒤 젊음을 되찾았고, 비가 한번 씻어내 주자 원래 모습으로 돌아간 듯하다. 움직이게 해주면 늘 이런 놀랄 만한 효과가 나타난다. 말만 해도 그렇다. 등에 비를 맞지 않으려고 유포를 쓰고 있으니 전투복으로 성장을 한 마상창시합의 군마처럼 보이지 않는가.

p320  

...마리아 과바이라의 말은 자존심이 기초한 규약을 정하는 데 이용할 만햇다, 할 수 있는 데까지 자족적이려고 노력하라, 그런 다음에 신임을 할 만한 사람을 믿어라, 당신 자신을 맡길 수 있느 사람이면 더욱 좋다. 사실 이 다섯 사람은 서로 자신을 맡길 만한다고 느낀다. 서로도 그렇고, 다른 모든 면에서도 그렇다.....

p376  

...사람들은 매일 다시 태어나죠, 어제를 계속 살 것이냐 아니면 새로 출발할 것이냐를 결정할 수 있을 뿐이에요. 하지만 경험이 있잖소, 우리가 배운 모든 것 말이오, 페드로 오르세가 지적했다. 그렇습니다. 그 말씀이 맞습니다, 조아킴 사사가 말햇다. 하지만 우리는 보통 아무런 사전 경험이 없는 것처럼 살아가지요, 아니면 같은 실수를 계속 되풀이하거나요, 말로는 이런저런 예를 들고 경험의 열매를 이용하자고 하면서도요, 말을 하다보니 영감님이 터무니없고 말도 안 된다고 하실 수도 있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어쩌면 경험은 개인보다는 사회 전체에는 더 큰 영향을 주는지도 모릅니다, 사회는 모든 사람의 경험을 이용하지요, 하지만 아무도 자신의 경험은 바라지도, 알지도 못하고 완전히 이용하지도 못합니다.

p395

...상인은 장사에 대해 알고, 말은 마차를 끄는 것에 대해 안다. 그리고 사람들이 말하듯이, 또는 말했듯이, 악화는 양화를 구축한다. 따라서 늙은 말의 속도가 젊은 말의 속도를 결정햇다. 젊은 말은 동정심, 친절, 인간적 존경을 보여주었다. 강한 자가 약한 자 앞에서 자신의 힘을 자랑하는 것은 도덕적 타락의 표시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들이 예측했던 것보다 늦게 여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는 데 이 모든 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간결이 미덕인 것만은 아니다. 어떤 경우에는 말을 너무 많이 해서 손해를 보는 것이 사실이지만, 필요 이상으로 말해서 또얼마나 많은 것을 얻었는가. 말들은 자기들 나름의 속도로 간다. 그들은 속보로 출발해서 마부의 변덕이나 요구에 따라 움직인다. 그러다가 피그와 알은 조금씩,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만큼 미묘하게 속도를 줄인다. 어떻게 그들이 그렇게 조화롭게 그런 일을 할 수 잇느냐 하는 것은 수수께끼다. 아무도 이 말이 저 말에게, 속도 좀 낮춰, 하고 이야기하는 소리, 또는 그 이야기를 들은 말이, 저 나무 지나서부터 그럴게요, 하는 소리를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p412

  ...우리는 말이란 일단 하게 되면 그 말을 이루는 소리 또는 소리들보다 더 오래 간다고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말은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아도 자신의 비밀을 간직하려고 그대로 남는다. 말은 땅 밑에 감추어진 씨앗과 같아,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발아하여 갑자기 땅을 밀치며 빛 속으로 나타나, 똘똘 말린 줄기와 구겨진 잎을 서서히 펼치는 것이다...  

p451

...과연 그래, 세상 위에서 우주를 여행한다고 해서 우리가 우주인이 되는 건 아니잖아. 더 긴 정적이 흘렀다. ....   

p457

....우리가 세상을 우리의 모습 또는 우리의 모습이라고 믿는 것을 닮은 이미지로 채우게 만드는 그 두려움 말이다. 물론 공허한 곳에는 있으려 하지 않고, 의미가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의미를 주지 않기로 결정한 사람의 쪽에서 보자면 이런 강박적인 노력이, 꾸며낸 용기나 완강한 고집에 불과하다고 여기겠지만. 실제로 우리는 공허를 채울 수 없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의미라고 부르는 것은 한때 조화롭게 여겨졌던 이미지들의 덧없는 집합체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른다. 공황에 빠진 지성이 이성, 질서, 일관성을 도입하려고 노력한 결과일 뿐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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