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만 보면 누구나 최고의 신부가 될 수 있다!”라는 광고 문구가 이 책의 뒤표지에 떡! 하니 있었다. 거짓말이다!!!! 최고의 신부만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신랑도 될 수 있다!! (뭐, 그렇다고 내가 최고의 신랑이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ㅋ) 아무튼, 난 신부가 아닌, 신랑(엄밀히 말하자면 예비신랑!)이며, 여자만 이 책을 볼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을 뿐이다. 신부든, 신랑이든, 혹은 함께든, 이 책을 보고, 뭔가를 얻어갈 수 있으면 그것로 충분한 것이 아닐까?! 그래, 충분했다, 이 책!!
『나는 이렇게 결혼했다』는 여행사에서 신혼여행 담당으로 3년, 웨딩컨설팅회사 아이웨딩(아이패밀리SC)에서 4년을 근무하며 수천 쌍의 결혼 준비를 도운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본인의 결혼식을 멋지게 준비하고, 결혼식을 끝낸 후 “너, 결혼 준비 어떻게 한 거야?”라는 주변의 계속되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제목 그대로 ‘나는 이렇게 결혼했다’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무엇보다도 본인의 결혼 준비 과정을 중심으로 자신의 업무 경험을 살려 결혼 준비에 대한 노하우를 알려주다 보니 현실적으로 다가와 좋았다. 단순히 경험만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자신이 이렇게 하니 좋았다, 는 식의 이야기는 강한 신뢰가 생기기도 하며, 나 또한 이렇게 준비해도 괜찮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실제로 가능한 부분은 그렇게 따라가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상견례를 하고, 결혼식 날짜를 잡으며, 이제 어떻게 준비해야하나, 하는 막막함에서 벗어날 수 있게 만들어준 책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이 책을 한 번 쓱~ 훑어나가고, 다시 한 번 제대로 읽으면서 전혀 몰랐던 결혼에 대한 많은 것들을 배워갈 수 있었다. 이 책에는 기본적인 마인드에서부터 시작해 상견례, 택일, 예식장, 스드메(스튜디오 + 드레스 + 메이크업의 줄임말이다! 나도 이번에 첨 알았다!!), 신혼여행 등의 모든 준비 과정이 망라되어있다. 상견례와 택일을 한 상태에서 중요한 것이 예식장의 선택이었는데, 어떤 기준을 세워야 할지를 익혀 포기할 것은 포기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나름의 기준을 세우고, 포기할 것은 과감히 포기하고, 중점적으로 원하는 부분으로만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이나 도움이 되는 말들은 예식장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얻을 수 있다. 실제 업체 정보도 있으니 더 큰 도움이 되기도 했다. 비록 책 속에 포함된 웨딩 관련 업체들의 정보가 대부분 서울을 중심으로 있었던 터라 지방에 있는 나에게 실질적인 업체 정보를 얻지는 못했지만, 뭐 이 정도는 충분히 이곳만의 비슷한 업체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니 조금만 더 신경 쓰면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냥 책이니까 약간의 정보 이상의 뭐가 있겠어?,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몇 몇 부분에서는 아, 나도 이렇게 하면 좋겠다, 싶은 생각에 실제로 이 책에서와 비슷하게 준비를 하고 있는 부분도 있기에 이 책의 장점은 더 부각되지 않을까 싶다. 예를 들면, 마음에 들었던 ‘웨딩 스토리 앨범’이 가능한 ‘스냅 전문 스튜디오’를 실제 찾아서 고민 중이기도 하고, 주례 없는 결혼식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어, 그대로 따라하려고 준비 중이기도 하다. 뭐 실제로 끝까지 그렇게 되면 더 좋겠지만, 아직은 준비 중이니까….
『나는 이렇게 결혼했다』가 본인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다양한 이야기이기에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했만, 무엇보다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결혼 준비과정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생각들을 들을 수 있어서 더 없이 고맙게 느껴졌던 책이다. 아직 준비 할 것이 많기에 계속해서 곁에 두고 보면서 결혼을 준비 할 예정이다. 이제 다가온 내 차례, 『나는 이렇게 결혼했다』를 통해서 ‘최고급 결혼’은 아니어도 ‘최고의 결혼’을 할 수 있는 내가, 그리고 당신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