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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책 밖으로

우리들이 저놈에게 기억시켜 놓은 거라곤 그저 쫓고 사냥하고 죽이는 일뿐이지요. 저놈이 아는 게 그것뿐이라면 우리가 부끄러워 할 일입니다.

사냥개, 로봇 사냥개, 자신이 만든 것도 아닌 로봇 사냥개. 이를 두고 주인공이 하는 말이다. 이 소설의 키워드는 '부끄러움'과 '책임'이다.

옛 성현은 나라에 도가 없는데도 부귀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부자들은 사방 백리 안에 굶어죽는 자가 없게 하라고 자식들을 가르쳤다. 시인은 살기 어려운 인생에서 시가 쉽게 씌어지는 것이 부끄럽다고 썼다.

제 앞가림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으니, 부끄럽기로는 내가 최고다. 대체 나는 왜 읽는걸까? 이 소설은 책을 불태우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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