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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호의 개인도서관
  • [전자책] 단편적인 것의 사회학
  • 기시 마사히코
  • 8,900원 (440)
  • 2016-10-04
  • : 540
한 발자국 물러서서 인생을 되돌아보라, 는 말이 있지만 그것은 되돌아 볼 필요가 없을 때나 (예방적인 차원에서) 위안을 주는 말이다. 괴로운 순간에, 고통스러운 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 뿐이라고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그 상황을 조금 더 덜 괴롭고 덜 절망적인 것처럼 받아들이려고 하는 환상과 노력만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남은 자유다. 그것은 유일한 자유이면서, 도피처이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징검다리이다.
적어도 우리에게는 가장 괴로울 때 웃을 자유가 있다. 가장 힘든 상황 한복판에서조차 거기에 얽매이지 않을 자유가 있다. 사람이 자유다. 이 말은 선택지가 충분히 있다든가 가능성이 많다는 말이 아니다. 아슬아슬하게 겨우 버티고 있는 꽉 막힌 현실의 끝자락에서, 딱 한 가지뿐인 무언가가 남겨져 그곳에 존재한다. 그것이 자유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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