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역시 공부를 하다가 갑자기 읽게 된 책이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영어독해시간이었다. 초등학교 수업방식으로 수업하길 매우 즐기셨던 선생님이 준비하신 영어 퀴즈 : 유명한 사람이고, 나이가 많고, 미소가 아름다운 남자는? 여기저기서 답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결국 아무도 맞추지 못했다. 정답을 알려주겠다면서 선생님께서 사진 한 장을 보여주셨는데, 그 사진을 보고도 나는 그 사람이 누군지 알지 못했다. 이름이 반기문이라고? 거 이름 한번 참 특이하네..라며.. 무식을 마음껏 뽐냈더라지......
책에서는 노력과 성실성만으로 그분이 모든 것을 이뤘다고 하지만, 나는 솔직히 남다른 무언가가 있었음에 틀림이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그 남다른 무언가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답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을 통해 막연하게나마 희망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오면서 했던 결정들 중에 가장 중대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했던 그때, 나도 할 수 있을 거라고- 그런 자신감을 이 책이 갖게 해줬다.
솔직히 이 책에서는 반기문이라는 한 개인의 '냄새'가 풍기지는 않는다. 한정된 에피소드를 반복하고 반복하는 듯하고, 엄청난 위인을 만들어내기 위해 약간의 억지를 가미한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쉬운 부분이다.
아무튼 이 책을 통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고, 또 그분의 행로와 언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점에서 고마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