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 반 내내 소말리아나 러시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해 들으면서 세상 문제가 모두 자신의 문제인 것 같다가, 걸어가는 동안 몸을 직접 스치는 빠르고 붐비고 격정적인 도시의 소음들 속에 힘없이 묻혀버린다.- P124
장은 향과의 관계가 계속 파생되는 테트리스 블록 같다고 생각했다. 점점 속도가 빨라지지는 테트리스 같다고. 5분 만에 모든 룰을 이해하지만, 빨라지는 속도에 한 번 말리면 게이머가 쉽게 당황하는,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해 이해한 어떤 것도 이해했다고 말하지 못하는, 조각들 같다고.- P131
결과적으로 테트리스는공산주의에서 태어난 가장 자본주의적인 게임이 되었다. 가장 만만한 게임이지만 누구에게도 쉬운 게임이 아니었다. 한 번도 테트리스의 최종판이 깨진 적이 없었다.- P146
삶은 쌓인다. 퇴적층처럼 쌓인다. 그냥 쌓인다.- P155
돈이 인간의 삶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로 치환되는 과정이, 세상을 무시무시하게 만들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일이지만, 나는 여전히 자본보다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돈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걸 알지만, 돈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 P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