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공산당은 그만!‘이라고 구호를 외쳤을 때, 사람들의첫 번째 반응은 웃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점차 더 많은 사람이 함께 ‘공산당과 시진핑은 물러나라!‘고 외쳤죠. 아마 사람들은 처음엔 이런 구호가 낯설었던 듯합니다. 이제까지 아무도 정권의 합법성과 정당성에 의문을 가지지 않았거든요. 처음에는 다들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고 생각했겠죠. 하지만 서로 점차 친숙해지며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고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그 선을 넘어버렸습니다.- P364
사람들은 왜 거리로 나왔을까요? 저는 모든 일이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뭐라도 하지 않았다면 사람들은 폭발해버렸을 겁니다.- P368
왜 언론 통제가 효력을 잃기 시작했느냐고요? 사람들이 어떤 일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정부가 그걸 통제하는 속도가 사람들이 통제를 피하고자 아이디어를 내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P395
저는 중국의 수많은 문제는 천천히, 사람들이 스스로 공민의식을 가짐으로써, 비로소 조금씩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아침에 어떤 일이 발생해서 판을 뒤집을 수는 없습니다. 설령 그런 일이 벌어져서 민주주의라는 제도로 이행한다고 해도, 중국인 대다수가 이에 준비되지 않았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고요. 그렇게 된다 한들 분명 다른 야심가에게 이용만 당하겠죠. 결국에는 또 다른 황제를 맞이하는 것과 다름 없는 일이 될 겁니다.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점은 참여에 있습니다. 사람들이 그저 바라기만 하고 참여하지 않는다면, 결국에는 계속해서 이용만 당할 겁니다.- P396
저는 앞으로도 무작위적인 사건이 필연적으로 계속 발생할 것이고, 이에 대한 공통의식 역시 끊임없이 생겨날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언제쯤 진정으로 민주적이고 자유로우며 개방적인 사회가 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 질문에 답하려면 모든 중국인이 진정으로 이룩하고 싶은 사회를 위해 어떤 대가까지 지불할 수 있을지 스스로 물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397
나중에 보니 평범한 사람들만 눈꽃이 되는 것도 아니더군요.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최고위급 관리 역시도 조금만 실수하면 곧바로 실종되어 버리는 눈꽃이었던 겁니다. 그러니까 이 태평성세가 결국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세상이었던 거죠.- P399
저는 깨달았습니다. ‘아, 이제 끝이구나. 저들은 날 봐줄 생각이 없구나.‘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자 어차피 이제 돌아갈 길이 없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저들이 날 이렇게 대한다면, 나도 저들과 계속 싸우겠다고 다짐했죠. 수많은 중국 공민의 한 사람으로서 중국을 위해 노력하겠다던 마음가짐은 중국을 향한 원한으로 바뀌어버렸어요.- P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