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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그의 기억 속에 있는 어머니가 아니었다. 완전히 다른 사람, 비밀을 간직한 사람 같았다. 그 비밀 때문에 어머니가 거대한 책처럼 느껴졌다. 지금까지 표지만 알았을 뿐 내용은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는 책.- P99
우리는 오랫동안 싸움만 했지, 토지개혁은 해본 적이 없었네. 법치가 뭔지 몰랐으니, 당연히 무슨 일이든 법대로 처리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없었어. 모두 모여 회의를 열고 누구를 죽여야 한다고 하면 죽였지. 혹은 토지개혁조 조장이 어떤 사람이 아주 나빠서 죽여야 한다는 보고를 들으면 죽이라고 결정했고, 말단 책임자가 아는 게 없으니 정책 수준이 낮을 수밖에. 그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것만 알았지, 가난한 사람들의 행동이 옳은지 그른지는 별로 생각하지 않았네.- P184
자네도 그 대저택을 봤지? 그러면 부자가 얼마나 부유했는지 알았겠지. 하지만 가난한 사람이 얼마나 가난했는지는 모르잖나. 먹을 것도 입을 것도 없는 사람이 정말 많았네! 어느 사회에서든 가난한 사람들에게 부자들 재산을 빼앗거나 지주들 토지를 빼앗아도 된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나? 세상 인심은 똑같아.-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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