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든 이유가 있어. 남을 강간한 사람에게조차 심리학적, 사회학적인 이유가 있어. 이 세상에서 아무런 이유도 필요하지 않은 건 오직 강간당하는 것뿐이야. 넌 선택할 수 있어. 사람들이 쉽게 내뱉는 동사들처럼 내려놓을 수도 있고, 뛰어넘을 수 있고, 벗어날 수도 있어. 하지만 넌 그걸 기억할 수도 있어.- P320
인내는 미덕이 아니야. 인내를 미덕으로 규정하는 건 위선으로 가득 찬 이 세상이 비틀어진 질서를 유지하는 방식이야.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 미덕이야.- P321
"우린 앞으로 행복하고 즐겁게 살 수 없어. 정직한 사람은 행복하게 살 수 없어."- P322
작은 이빨이 촘촘히 박힌 주둥이를 벌리고 테이블 위에 누워 있는 커다란 생선이 무슨 말을 하려다 참는 것 같았다. 눈동자에서 억울함이 배어났다. 비틀린 몸의 절반은 테이블 밑에서 나는 소리를 경청하는 듯 모로 누워 있었다.- P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