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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ra Aperta

가정이 시트콤이라는 말은 맞다. 다만 아직 어리다는 전제가 깔릴 때만 가능하다. 다 자라면 더 이상 시트콤이 되지 않는다.- P19
그날 이후 남들 눈에 우리 네 가족은 고난을 이겨 낸 친밀한 가족으로 보였다. 심지어 극적인 경험을 부러워하는 사람까지 있었다.
거기에서 나는 어떤 일이든 코미디로 끝나는 순간 누구도 따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배웠다. 그리고 돈이 무척 중요하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P22
어른들은 편견이 많은 데다 무례하고 터무니없었다. 나는 정말로 영원히 크고 싶지 않았다. 그때는 어른이 되지 않겠다고 마음먹으면 정말로 그럴 수 있는 줄 알았다.- P27
할아버지 할머니가 예전에 사용했던 가구들을 보자 왠지 모르게 고개를 돌리고 싶어졌다. 그것들이 나와 커러를 알아볼 것만 같았다. 아빠에 대한 반감이 최고조로 치솟았다. 집을 판다는 말은 벽과 바닥과 천장을 판다는 의미였다. 팔아 봐야 공간을 팔 뿐이건만 아빠는 가구까지 전부 팔았다. 그렇다면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일상생활까지 판 게 아니겠는가? 나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P54
우리 집에서는 커러가 태어난 뒤 볼 수 없었던 화목한 풍경이 연출되었다. 아빠와 엄마가 마주칠 시간이 없어서였다. 싸움도 얼굴을 맞대야 가능하지 않겠는가? 휴일이나 명절 때마다 가족이 모두 모였지만 워낙 시간이 제한적이라 다들 돈 버는 이야기만 했다. 부부가 약속이라도 한 듯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었으며 중년이 되고서야 목표를 찾았다고 말했다.(중략)
아빠 엄마의 상황은 만남이 적을수록 관계가 잘 유지된다는 기이한 깨달음을 주었다.-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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