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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ra Aperta

공문을 읽는 것은 내 필수과목이다. 어쩌면 이 일은 너무 무겁고 지루하기 때문에 괴로울 것 같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다르다. 정말 괴로운 것은 문장의 군더더기다. 중복된 같은 의미들 속에서 진정한 취지를 추출하는 것은 마치 겹겹이 쌓인 지방 속에서 유한한 근육을 찾는 것과 같다. 원고를 쓴 사람은 쓸데없는 삽질에 힘을 쓰고, 읽는 사람은 다시 시간을 허비함으로써 하나의 비효율에 또다른 비효율이 겹치게 된다.-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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