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족은 메스 없이 하는 일종의 수술이라고 생각하면 가장 정확할 것이다. 여성의 몸, 기동성, 민첩성을 영구적으로 바꾸고 결국은 외부 세계의 물리적 존재라는 주체성마저 변질시켜버렸다. ‘금련‘을 한 여성은 좁은 보폭으로 걸을 수밖에 없었고 거의 대부분 앉아 있기를 좋아했다. 삼베로 바닥을 댄 얇은 비단신을 신고 규방 밖으로 발을 내딛어 절룩거리면서 먼 거리를 걸어간다는 것은 그야말로 고통 자체였다. 13세기 상류층 여성은 외출하려 할 때 자신의 두 다리가 아닌, 무언가의 이동수단에 의지해야만 했다.- P482
전족은 여성으로 하여금 가장에게 더 의존하도록 하였고, 남성에 대한 여성의 예속은13세기 후반부터 제국 시대의 끝까지 계속되었다.- P483
전족을 시행하고 대중화시킨 여성들의 선택은 송대의 또 다른 중요한 변화에 대한 반응이었을 것이다. 가정 내 첩의 존재와 성장하는 유흥 시장이 소녀와 여인들을 상품으로 내몰고 있었던 것이다.- P4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