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Opera Aperta

어린 자신과 결별하지 않으면 ‘나‘는 어른이 될 수 없습니다. 또 다른 자아는 이 풍진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 버린 자신의 가장 부드럽고도 가장 다정한 부분입니다.- P50
소년 시절과의 이별은 트라우마적인 경험이므로 어른이 되어도 외상이 남습니다. 그러니 그것을 치유하려면 이야기가 필요하겠죠. 아마도 ‘그런 이야기‘가 세계 곳곳에 수천 개 정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인류가 통과의례라는 제도를 만들어 내고 나서 쭉 그런 이야기에 대한 수요가 있었을 겁니다. 그래서 그것은 광맥입니다.- P52
모국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네올로기즘neologism입니다. 새말을 만드는 일은 모국어로만 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P56
잠시 있다 보면 숨쉬기가 힘들어져서 왠지 빨리 나오고 싶어지는 집이 있는데요. 저의 경우는 책이 없는 집이 그렇습니다. 아무리 집이 깨끗해도 오래 있으면 숨쉬기가 힘들어집니다. 산소 결핍 상태가 되는 거죠. 책이 없으면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책이란 ‘창‘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세계로 난 창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 세계와는 다른 세계와 통하는 창입니다. 그래서 책이 있으면 한숨 돌릴 수 있습니다. 밖에서 시원한 공기가 불어오는 느낌이 들죠.- P59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