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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책꽂이
<무지개 물고기>는 정말 보고 싶었던 그림책이랍니다. 많은 엄마들의 입소문으로 그저 책 제목만 귀동냥하고 있다가 지난 주말에 가족 모두 오랜만에 도서관 나들이를 했답니다. 어린이실에서 그렇게 찾던 <무지개 물고기>를 발견하고는 솔직히 처음엔 조금 실망스러웠어요. 여기저기 손때가 묻고 귀퉁이가 낡은 그림책의 모습은 제 상상과는 많이 달랐거든요.

반짝반짝 빛나는 비늘의 예쁜 무지개 물고기를 늘 그려왔었는데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만지작거렸는지 은비늘은 시커멓게 변색되어 그 빛을 잃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그 빛들은 죽은 것이 아니라 은비늘을 만지고 지나갔던 수많은 아이들의 가슴속에 예쁘게 남아 반짝반짝 빛나고 있을 게 분명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무지개 물고기처럼 나눌수록 커지는 사랑의 기쁨을 깨달았을테니 말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굳이 빌리지않아도 이 세상은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너무도 사랑스럽고 귀하기만한 내 아이에게 이런 진리를 쉽게 설명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때, 그저 책 한 권 함께 읽는 것으로 모든 걸 말하지 않고 이해시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무지개 물고기>는 바로 그런 역할을 해 주는 책입니다.

아이의 손에 들고 있는 것을 빼앗아 강제로 나누어 가지게 한다면 아이는 너무도 억울하고 분노심마저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지개 물고기가 자신의 은비늘을 나누어 주면서 얻게 되는 친구들의 사랑을 아이가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는 순간, 아이는 스스로 자신의 손에 들고 있는 것을 친구에게 내밀지도 모릅니다.

참된 스승이 없다고 한탄하는 요즘 세상에 책만큼 훌륭한 스승도 없는 것 같습니다. 아이 키우기가 점점 어렵게 느껴진다는 엄마들에게 훌륭한 육아 지침서로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책 한 권이 아이의 인생을 바꾸게 할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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