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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인생
  • 단편적인 것의 사회학
  • 기시 마사히코
  • 12,420원 (10%690)
  • 2016-10-05
  • : 2,364

 책을 읽는다고 읽은 지는 그래도 좀 되었는데 리뷰는 처음 남기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 소중하게 만든 책을 틈틈이 겨우 일별하고, 남들이 보는 곳에 글을 보일 자격이 있는 지 조금 자신이 없네요. 게다가 틀리거나 부족한 글을 써서 잘못된 영향을 줄까 걱정도 되고요. 


 그런데, 이 책이 좋아서 저같은 다른 독자들에게 소개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책이 무엇인지 정리도 해보고 싶었구요.


 요즘에 책에서나 현실에서나 '잘 안다'는 사람이 좀 많아서 지치는 감이 있었어요. 세상이 작은 것들도 그렇게 분명하거나 단순한 것 같지 않은데, '답'을 준다는 것을 표방하는 책이 많아서요. '나를 따르라' 이런 것 있죠. 그럼 '당신도 잘 모르잖아요. 차라리 같이 의논해봐요'라고 말하고 싶기도 해요. 언제부턴가 '잘 모르는' 하지만 물론 '제대로 모르는' 책을 찾았던 것 같아요. 이 책 뒷껍데기에 '이 사회학자는(...)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을 심판관의 관점에서 판정을 내리는 (...)사회학자의 모습과는 다르다'고 써있었어요. 눈에 들어오는 표현이었죠. 내용도 그랬어요. 자신이 뭘 모르는지 돌아보는 사회학자의 모습이었죠. 반가웠어요. 물론 초짜라서 모르는 건 아니구요. 


 지식이 차고 넘쳐서 사실 작정하면 책한권 분량의 지식은 금방 모을 것 같아요. 그런데, 갑자기 쓰여진 책이 아니고, 지은 사람의 오랜 인생이야기가 켜켜이 베어있는 책이 좋은 거 같아요. 사람인생이 짧지만, 한사람에겐 전부인 세월이죠. 그 세월과 시간의 힘에 의지하여 있는 책이 좋아요. 이 책에서 저자는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오가요. 자신의 경험을 꼼꼼히 기억하고, 기록해왔으니까 가능한 일이겠지요. 


 좋은 책을 보면 그게 어떤 분야이든 이 사람이 그 분야를 어떻게 연구하고 다루고 있는 지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사회학이 제 전공은 아니라도, 저자가 그 학문을 대하는 태도와 방식에 대하여는 저에게 충분히 응용해 볼 수 있습니다. 그점에 관하여도 배운 점이 많아요. 


 마지막으로 특히 교수님들이 쓴 책 중 이 분이 과연 여기 써진 것과 비슷한 인생을 살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책이 있어요. 물론 '책대로'살기는 불가능한 경우도 있겠지만, 인생과 본인의 말이 동떨어졌다는 생각이 들면 책을 읽다 맛이 떨어져요. 저도 책으로밖에 이분은 모르지만, 이분은 본인의 말과 행동이 많이 다르지 않은 것 같다는 추측을 해봅니다. 


 이정도면 스포일러 없는 유익한 리뷰가 되었는 지 모르겠습니다. 리뷰에 정해진 양식이 있는 건 아니겠지요?  

 많은 사람들이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점, 확실하다는 지식들도 사실은 주장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이 그 점에서 마음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는 주장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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