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우리 나라는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는 나라임에도 불구 하고 가장 큰 단점이 있는데 세계적인 강대국을 옆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오랜 세월 중국이라는 세계적으로도 강한 나라를 이웃으로 두고 있으면서 수 많은 침략을 당했고 그러면서도 이겨내고 오늘날까지 살아왔다. 그리고 문화를 전해주던 나라였던 일본의 국력이 커지면서 임진왜란을 통해 우리를 위협하더니 기어코 수 십 년을 유린했다.
그런데 그 일본은 물론이고 저 멀리 독일이라는 전쟁 당사국까지 패배 시킨 나라가 있었으니 바로 미국이다. 오늘날 우리 나라에 있어서 미국이라는 나라의 위상은 그야말로 엄청나다. 지금 세계적으로 국력이 세진 지금 시점에서도 여전히 미국의 영향력은 크다.게다가 미국은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다른 나라들에게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미국이 몽니를 부리면 견딜 수 있는 나라가 없다고 할 정도다.
우리에게는 한국 전쟁에 큰 도움을 준 나라이고 그 뒤로도 정치,경제,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서 많은 도움을 준 나라이고 지금까지도 서로 밀접한 관계에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미국과 친해져야 하고 친하기 위해서 여러 고민을 해야 하는데 정작 미국의 역사에 대해서는 많이 알지 못하고 있다. 이웃 중국이나 일본은 역사상 접촉을 오래 했기에 여러가지로 아는 것이 많은데 미국의 역사는 의외로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사실 미국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짧다. 수 백 년에서 수 천 년에 이르는 나라들에 비해서 나라를 세운 지 고작 250년밖에 안됐다. 그 말은 알려고 하면 얼마든지 많이 알 수 있는 역사라는 뜻이다. 미국의 영향력은 과거 부터 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왜 그럴 수 밖에 없는지 역사를 알면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만큼 우리와 밀접하기에 우리의 이익을 위해서도 미국에 대해 더 알아야 할 것이다.
미국의 역사가 짧다고 해서 간단한 역사는 아니다. 현재 미국을 움직이고 있는 사상이나 주의는 결국 미국 건국을 통해서 형성된 것이기에 그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쌓이고 쌓였는지 알면 미국을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미국은 1776년에 건국 했다. 원래 미국을 말하는 아메리카 대륙은 전부터 사람이 살고 있었다. 바로 아메리카 인디언이다. 다만 이들이 하나의 큰 문명을 건설하고 다른 문명과 접촉을 한 것이 아니기에 한동안은 아메리카에 아무도 안 살고 그저 유럽인이 신대륙을 발견했다고 했었다. 아무튼 미 대륙이 발견된 이래로 여러 제국주의 국가들이 앞다투어 신대륙으로 진출했고 서로 싸우고 난리 법석을 떤 이후에 영국이 최종적으로 대륙을 지배하게 되었다. 그런데 뭐든 과하면 넘치는 법. 영국은 미 식민지에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하게 되었고 이것에 항쟁하면서 일어난 것이 미국 독립 전쟁이다. 여기에서 결국 승리하면서 미국이라는 나라를 건설하게 된다.
사실 미국은 처음부터 지금의 영토를 갖게 된 것은 아니고 전쟁이나 협상을 통해서 조금씩 늘려나가게 되었다. 쓸모 없는 땅이던 아니던 영토 확장에 일관된 정책을 가진 끝에 오늘날의 방대한 국토를 가지게 된 것이다. 책에서는 건국 이래로 어떻게 미국이 확장하게 되었는지 여러 역사적 사실들을 통해서 잘 보여주고 있다. 원래 여러 주가 모인 연방제 국가였던 미국은 시간이 갈수록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느슨한 연방 연합이 아니라 강력한 중앙 연방 정부의 주도 국가가 되어갔는데 여러 사건들을 통해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다.
여러 일들도 있었지만 다른 대륙으로 진출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고립 주의를 택했기에 세계사에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않던 미국이 전면적으로 등장하게 되는 것은 양차 세계 대전 때문이다. 그 전에도 미국의 풍부한 생산력과 국력으로 다른 나라에 제한적인 개입을 하기는 했지만 미국이라는 나라의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주게 된 것은 세계 대전 때문이다. 1차 대전도 미국의 개입이 없었다면 유럽의 전쟁은 더 오래 갔었을 것이다. 그리고 2차 세계 대전은 미국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강력한 국력을 가졌는지 완전히 드러나게 하는 사건이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미국을 두려워하고 있었는데 2차 대전은 유럽과 아시아 두 곳에서 전쟁을 치를 수 있고 또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가 미국이라는 것을 증명해줬다.
책은 미국의 정치사와 함께 여러 방면에서 미국을 설명하고 있다. 자유를 얻기 위해 영국에 맞서 싸웠던 미국이 정작 오랫동안 노예제를 유지했고 그것을 타파하기 위해 남북 전쟁이라는 내전을 겪었고 그러면서도 연방을 유지하고 인권과 민주주의를 신장 시키는 과정을 잘 이야기하고 있다. 오늘날 많은 나라들이 미국식 민주주의를 받아들이고 있는데 그것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많은 고민과 희생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었다.
미국은 강하다. 최근 중국의 부상으로 미국의 힘이 떨어졌다고는 해도 그래도 미국은 미국이다. 지금 미국 대통령 트럼프만 봐도 그가 그전에 있었던 어떤 대통령도 하지 않는 짓을 해도 상대는 거기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만큼 미국이라는 나라가 세계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미국의 역사를 대략이라도 안다면 미국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책은 좋다. 우선 쉽게 잘 읽힌다. 제목이 '한 권으로 읽는' 이라고 되어 있는데 미국 역사를 진짜 한 권으로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그것에 부합한다. 이 책만 읽어도 미국의 거의 모든 역사는 알 수 있을 것 같을 정도로 잘 쓴 책이다. 핵심을 잘 골라서 알아야 할 부분은 잘 맞춰 내고 있다. 따분한 역사 책이 아니라 재미있게 잘 읽을 수 있는 내용이라서 좋았다. 미국 저작물에서 제법 흔히 나타나는 은근한 미화도 이 책에서는 잘 안 보인다. 나름 객관적이고 사실적으로 잘 드러내고 있어서 좋다. 중간 중간 일러스트나 지도 같은 자료도 있어서 내용 이해를 도와주고 있다.
중국이나 일본 같은 이웃 나라의 역사나 유럽의 역사는 잘 읽었으면서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쳐왔던 미국의 역사에 대해서는 정작 통사를 읽은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나도 마찬가지로 통사로 미국사를 읽은 것은 처음인데 왜 이제야 읽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