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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와 함께 재미난 세상을~^^
  • 장미나무 아래의 죽음
  • 엘리스 피터스
  • 15,120원 (10%840)
  • 2025-06-30
  • : 26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엘리스 피터스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 는 상당히 고급스런 추리 미스터리 소설 시리즈다. 제목에 나와 있는 캐드펠이라는 카톨릭 수사가 사건을 풀어나가는 일종의 탐정 같은 역할을 하는데 사실 늘 기도하면서 경건한 삶을 사는 수사가 사건을 풀어가는 해결사를 직업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어떤 탐정이나 수사관보다도 날카로운 지성을 가진 캐드펠이 수도원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어찌 보면 수동적이지만 적극적으로 풀어간다. 이미 그의 능력을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배경은 12세기 전반기다. 1100년대인데 우리 나라는 그때 고려 시대로 묘청의 난이 일어나고 좀 더 지나서 그 유명한 무신정변이 일어나게 되는 연대다. 지은이는 이때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을 치밀하게 조사하고 구성해서 이야기만 읽어도 당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다. 그 당시 사람들의 삶의 형태에서 사건이 일어나고 그것을 잘 파악해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다. 


캐드펠은 나이가 있지만 단순히 나이가 많아서 추리를 잘 하는 것은 아니다. 젊었을 때 전쟁에 나가서 인간 본연의 선악을 크게 느끼게 되었고 이후 종교에 귀의해서 수도사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이미 사람의 심리에 대해서 많은 것을 깨달았고 그런 것과 함께 여러 경험이 어우러져서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어서 그 많은 일들을 해결하고 있다.


이번 책의 사건은 단순하게 말해서 장미 한 송이로 일어난다. 장미는 어떤 상징일 것이다. 이 장미로 인해서 살인과 실종 등 여러가지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다.

주디스 펄은 남편을 잃고 자신의 집을 수도원에 기부를 했는데 조건부다. 조건은 성 위니프리드의 축일에 백장미 한 송이를 받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주디스는 젊고 이쁜데다가 재산도 많다. 어느 누가 그녀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백장미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은 엘루릭 수사는 그 자신도 젊은데 매번 주디스를 보다가 그만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런데 그가 죽었다. 장미나무 아래에서 칼에 찔린 채 발견이 된 것이다. 그리고 주디스가 납치를 당하면서 행적이 묘연해졌다.


이 사건들도 해결이 되지 않고 있는데 또 하나의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주디스의 직원이었던 버트레드가 그녀의 흔적을 쫓다가 죽게 된 것이다. 그는 왜 살인을 당했을까. 그를 죽인 사람은 엘루릭 수사를 죽인 사람과 동일범인가.


이야기는 당연하게 주디스의 주위 인물들을 조사한다. 그들 중에 순수한 사랑의 감정으로 주디스와 결혼하려는 사람은 몇 없으리라. 대부분 그녀의 재산을 노리고 구혼을 했을터. 그러나 어떤 인물을 특정하기에는 정보가 부족하다. 게다가 살인 사건이 또 일어나고 주디스는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그래도 캐드펠은 계속 해서 주위를 탐문하고 조금씩 실마리를 풀어 나간다. 결말은 사람에 따라서 뜻밖이라고 느낄 수도 있다.


주인공 주디스는 젊은 미망인이다. 아이도 없고 재산은 많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독립적이기 어려운 시대상을 잘 이용한 이야기다. 그런 시대적 배경에 장미라는 상징적인 소재를 끌어들여서 인간 본연의 욕망과 탐욕 등을 잘 버무려 낸 작품이다. 차근차근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캐드펠의 솜씨가 여전히 좋고 치밀한 심리 묘사가 돋보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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