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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이의 서재
  • 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
  • 히가시노 게이고
  • 15,120원 (10%840)
  • 2024-07-22
  • : 1,788

첫작품 '세금대책 살인사건'은 무척 실망스러웠다. 마치 짤막한 꽁트나 개그 단편같은 느낌인데다가, 작가가 대학시절에 습작으로 쓴 글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어설프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답지 않게 그냥 재미가 없었다.

'이과계 살인사건'은 정말 심하다 싶을 정도로 재미가 없다. 주절주절, 지루하게 늘어놓는 우주과학지식 내용들이 '그 자체로 트릭'이긴 하지만 뭐 어쩌란 반응이 나올 정도로 재미가 없다. 작가의 인기가 최고조에 이르니까 그냥 이런저런 같잖은 작품들까지 묶어 내면서 오히려 작가의 명성에 누가 되는 수준이다.

'범인 맞추리 소설 살인사건'부터는 그래도 꽤 재미있었다. 마치 추리단편대회의 수상작들처럼 재기발랄하고 산뜻한 결말이 인상적이다.
소설 내용대로 모방범죄가 일어나는 '예고소설 살인사건', 페이지가 많은 두꺼운 책이 대작 취급을 받는 현 세태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느껴지는 '장편소설 살인사건', 무려 2001년도에 Chat gpt의 등장으로 읽는 것과 쓰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시대를 예견한 것 같은 '독서 기계 살인사건' 등도 그럭저럭 경쾌한 단편들이다.

반면에 일본의 초고령화 시대를 비웃는 블랙유머같은 '고령화 사회 살인사건', 트위터 소설인가 싶은 '마카제관 살인사건' 등도 솔직히 별로 재미가 없다. 애초에 단편전문 작가가 아닌 이상 아무래도 짧은 분량에는 풍부한 이야기보다 기계적인 반전과 짧은 감흥만 담겨있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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