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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광녀
  • 한나 아렌트 정치판단이론
  • 김선욱
  • 10,800원 (10%600)
  • 2002-12-20
  • : 200

1.   

어느땐가 나는 정치 관련된 일엔 되도록 관심을 두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적이 있다. 

쟁점이 생기면 편이 나뉘고 니편 내편 수를 세어 다수결로 뭔가를 결정하는 방식.  

이게 민주주의고 정치라고들 하는데 .  

내가 서 있는 곳은 늘 소수였다.  

아무리 뒤집어 보아도 나는 이 의견인데.. 다수가 이거다라고 해서 따라야하는  

방식을 따라야하는게 정치라면.. 난 정치와 멀어지고 싶었다. 

그리고 그냥 .. 내 갈길을 가련다 했다.  

2.   

2008년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식을 마치고 미국에 슉~ 날라가더니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겠다는 조인을 떡.. 하니 하고 돌아오셨다. 

미국사람은 먹지 않는 30월령 넘는 소를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괜찮다고 홍보하면서 말이다. 

육식의 종말이란 책도 나오고 환경에 대한 논의들도 이제는 전지구적인데.. 

우리의 대통령께서는 .. 왜 그런 결정을 하고 돌아왔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정치적 결정이란다.  

3.  

2009년 5월 23일엔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였다.  새로운 대통령이 되면서 

10년간 뭔가를 잃어버렸다면서 되찾아야한다고 독기를 품더니.. 

결국 민주주의의 길을 가던 노무현 대통령을 벼랑으로 내몰았다.  

난 대한민국의 한개인일 뿐인데.. 그냥 비참했다.   

놀부와 같이 정답게 살려던 흥부가 쫓겨날때 이런 기분이었을까.  

아님 오랫동안 정으로 살았던 남편에게 여자가 생겼을 때 기분이 이럴까.  

버려진 느낌이었다. 거기에.... 나도 버량끝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불안과 공포까지.  

3.  

수많은 지식인들이 시국선언을 했다. 이땅의 민주주의가 죽어가고 있다고.  

문제는..  현재를 바라보는 또다른 편의 사람들은 도대체 왜  사사건건 반대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끌끌찬다. 그리고 경찰의 강제 진압에 의해 세입자가 죽어나가도 

그게 현실이라고 말한다.  

4.   

문득 한나 아렌트라는 이름이 떠올랐다. 희망의 인문학이었는지 아님 평화수업에서였는지.. 

한나 아렌트라는 이름이 계속 반복되었다.  그녀가 쓴 책을 한번은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리고 '한나 아렌트, 정치판단이론'이란 책과 만났다.  

부제가 '우리 시대의 소통과 정치 윤리'이다.  

헐.. 바로 이거야. 우리 시대의 소통과 정치 윤리.  

또다른 편에 있는 분들이 너무 수구화 되기 전에 같이 읽고 싶은 책. 

5.  

인간적인 삶에 대한 한나 아렌트의 사유를 다 쫓아 갈 수는 없었다.  

하지만 지은이의 친절한 안내를 따라가다보니 

현재의 내 고민과 한나 아렌트의 사상이 만나는 점들을 찾아낼 수가 있었다.

지은이 또한 소통하지 않는 한국의 정치현실이 참으로 답답한 모양이다.  

<인간들이 복수의 공통체 속에 흩어져 살고 있다. 그런데 이 공동체가 

서로 소통없이 존재하지는 않는다. 아렌트가 말하는 공통감은 비록 이 각각의 

공동체와 연관되어 있지만, 동시에 이는 외부를 향해 열려 있는 것이며, 

따라서 지구적 공동체까지 확대되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확대가능성의  

열쇠가 상상력이며, 확장된 심성이다. 이러한 확신 속에서만 아렌트의 인간됨의 

원리는 의미가 있다.> 라고 지은이의  확신을 밝히는 결론속의 글을 보며 

나도 지은이와 함께 상상하고자 한다. 

정치가 가져다 주는 평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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