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을 덮고는 무거운 침묵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얼마나 지났는지는 모르지만, 먹먹해진 가슴 한켠으로 바람이 불때까지
그렇게 자리에 꼼짝않고 앉아 있었습니다.
여전히 시대는 우리와 마주보며 달리고 있고
우리는 그 시대를 쫓아 달려갑니다.
천장을 한번 올려다 보고 베란다에 나가 작은 놀이터를 쳐다보고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시대를 바꾸어내지 못한 우리들이 피의자가 된 심정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서로를 위로하고 자찬하는 지금 이 시간,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아닌, 우리들의 비겁한 시간이 흐르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리들의 비겁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