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현
2017년 한국경제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킬트, 그리고 퀼트」가 있다. 창작동인 ‘켬‘으로 활동 중이다.- P-1
ㅣ시인의 말
물속에 일렁이는 빛을 오래 바라본 적이 있다. 빛은 만질수 없고 두 손에 가둘 수 없고 그래서 신비롭구나.
만질 수 없는 장면과 마음을 붙드는 게 시라면 다정하게열린 창문, 흐르는 노래였으면 좋겠다. 창밖으로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린다. 컵 속 얼음이 찰랑거린다. 여름이다.
이 시들을 쓰며 나의 시간은 조금 더 갔다. 이것을 읽으며당신의 시간도 조금 더 가기를. 그래서 머리 위로 떨어지는빛을 함께 볼 수 있기를.
2023년 여름
주민현- P-1
이 시집의 ‘넓은 테라스‘에는 당신을 위해 비워둔 의자가 하나있습니다. 그 의자는 밤의 물질로 만들어졌고, 그 의자에 앉으면 "세상이 몹시 외롭고 이상한 별처럼" 보이고, "어째서 신은/텅 빈 새장을 이렇게나 많이 걸어두었을까" 세계가 불가사의해지며, 당신은 "당신의 가장 외로운 부분을 향해 다가갈"겁니다. 그 ‘가장자리‘에서 당신은 한 시인과 마주하게 됩니다. "대화에는 반드시 두 사람이 필요하기에. 그 시인은 "여전히 나의 하루를 궁금해하는 사람", "이제는 작은 것을 말하고싶어요" 속삭이는 사람, ‘지속 가능한 이야기‘를 찾는 "삶의 외로운/구경꾼이자 싸움꾼"입니다. 당신은 의자에 앉아서 시인이 상영하는 ‘오래된 영화‘를 보게 됩니다. 그 영화에는 떠도는 빛이 있고, 그것은 인간, 그것은 기억, 그것은 역사, 그것은한 영혼처럼 보입니다. 그 빛은 자신을 위해 비워진 의자에 앉아 자신의 삶을 지켜보는 자신을 응시합니다. "무언가 돌아본다는 것은 이미 그것이 끝났다는 것"이지만, 다시 "삶을 사랑하기로 마음먹은 사람처럼. 이것이 제가 이 시집을 통해 쓴
‘유령‘ 이야기이고, 저는 당신께 바랍니다. 당신을 위해 비워둔시집 속 의자에 앉아 ‘당신의 이야기‘를 쓰게 되기를. "이세상은 알 수 없는 은유로 가득해"라는 시인의 전언에 "멀리가는 느낌이 좋아" 답하게 되기를. 그 대화를 통해 ‘새로운 종‘으로 시작되기를.
김현 시인- 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