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사진이론가, 다큐멘터리 작가인 존 버거(John Berger.
1926-2017)는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비평가이기도하다. 저서로는 『보는 것에 대하여(About Looking)』 『피카소의성공과 실패(The Success and Failure of Picasso)』 『예술과 혁명(Art and Revolution) 등의 시각예술 에세이와 우리 시대의화가(A Painter of Our Time)』 『그들의 노동에 함께하였느니라(Into Their Labours)」 「G(1972, 부커상 수상작) 등의 소설이있다. 중년 이후 타계할 때까지 프랑스 동부의 알프스 산록에위치한 농촌마을로 옮겨 가 살면서 농사일과 글쓰기를 함께해왔다.
장모르(Jean Mohr. 1925-2018)는 스위스의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유네스코, 세계보건기구, 그리고 국제노동기구 등에서 사진가로 일해 왔다. 장 모르와 공동으로 펴낸 책으로는, 이 책외에 『행운아(A Fortunate Man)』 『말하기의 다른 방법(AnotherWay of Telling)』 등이 있다.- P-1
독자에게 드리는 글
이 책은 꿈/악몽에 관한 책이다. 우리가 무슨 권리로 남들의 삶의 체험을 꿈/악몽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그들의 현실이 너무나도 가혹해서 악몽이란 이름도 너무 약한 것은 아닌가, 그들의 희망이 너무도 높아서 꿈이라는 이름도 너무약한 것은 아닌가.
꿈꾸는 이는 꿈속에서 뜻을 세우고 행동하고 반응하고 말을 하지만, 자신이거의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이야기의 전개를 고스란히 감수한다. 그 꿈은 그에게 우연히 닥쳐온다. 나중에야 남에게 그 해몽을 부탁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어떤 때는 꿈꾸는 이가 일부러 잠을 깨고 일어남으로써 자기의 꿈을 깨뜨리려고 애쓰는 수도 있다. 이 책은, 이 책의 주제인 꿈, 우리들이 저마다 꾸고 있는꿈속에서의 그러한 의지를 다루고 있다.- P-1
이민노동자의 경험의 윤곽을 그리고, 그것을 그
노동자를 둘러싸고 있는 물리적인, 그리고 역사적인 상황과 관련시켜 보는 것은 지금 이 순간 세계의 정치적 현실을 보다 확실하게 파악하는 일이다. 다루어진 문제는 유럽에 관한 것이지만 그 의미는 지구 전체에 해당된다. 주제는 부자유(不自由)이다. 이 부자유는 객관적인 경제제도와 그 안에 갇혀 있는 이들의 주관적인 경험을 연관시킬때에만 완전하게 인식될 수 있다. 진실로, 그리고 최종적으로, 부자유는 바로그 양자의 관계인 것이다.
이 책은 사진과 글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은 양쪽 다 나름대로 따로 말하는것으로 읽어야 한다. 사진이 본문을 설명하기 위해서 쓰인 경우는 아주 이따금씩밖에는 없다. 장 모르가 몇 년간의 세월을 두고 촬영한 사진들은 글로써는 도저히 필적할 수 없는 것들을 말해 주고 있다. 연속된 사진작품들이 하나의 발언- P-1
이 되며, 이 발언은 본문의 글과 대등하거나 비견될 수는 있지만, 분명 별개의 것이다. 기록으로 된 정보가 사진의 내용을 알아보기 쉽게 해줄 때에는, 사진 옆에 설명이 붙어 있다. 그러한 정보가 당장 그 페이지에 필요하지 않을 때에는, 사진설명을 이 책의 맨 뒤에 있는 사진목록 안에서 찾아볼 수 있게 했다. 사진 중의 몇 장은 장 모르가 찍은 것이 아니고 역시 이 책의 디자인에 많은 기여를 한 스벤 블롬버그가 찍은 것들이다.
본문 가운데 있는 십여 개의 인용문은 그것이 인쇄된 페이지 위가 아니라 책의 맨 끝에 원전을 밝혀 두었다. 그것은 출전이 누구의 것이냐 하는 것보다는그 자체의 의미가 더 큰 사실과 사건들이기 때문이다.- P-1
서유럽과 북유럽의 이민노동자들은 그 전의 식민지 지역 출신들, 즉 영국의서인도제도인 파키스탄인. 인도인들과 프랑스의 알제리아인, 네덜란드의 수리남 출신 노동자들 등이 많다. 이들의 노동조건과 생활환경은 대개 남부 유럽으로부터 흘러온 이민노동자들의 경우와 비슷하다. 그들은 똑같은 착취를 당한다. 그러나 전자가 대도시 중심부에 자리잡게 된 역사는 식민주의와 신식민주의의 역사에 속한다. 수백만 명의 이민들이 그 전에 아무 관계도 없었던 나라로흘러 들어가는 새로운 현상을 되도록 날카롭게 부각시키기 위해서, 우리는 여기서 유럽 출신의 이민들에게 내용을 집중시켰다. 이것은 이 책의 사진이나 본문이 예전의 식민지들로부터 이민들의 절대다수가 들어온 영국을 직접적으로다루고 있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한 구분은 인위적인 것이긴 하지만, 그때문에 초점이 더 선명해질 것이다.
유럽의 이민노동자들 가운데에는 아마도 여성이 2백만 명은 될 것이다. 어떤 여성들은 공장에서 일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가사노동에 종사하고 있다. 그들의 체험을 제대로 다루려면 그것만도 책 한 권은 필요할 것이다. 우리는그것도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그러나 우리의 작업은 남자 이민노동자들의 경험에만 국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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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73년과 1974년 전반기에 걸쳐서 씌어졌다. 그때 이후로 자본주의는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최악의 경제위기에 직면해 왔다. 그러한 위기는 생산 감소와 실직 사태를 초래했다. 어떤 지역에서는 이민노동자의 수가 감소하기도 했다. 따라서 본문 중에 제시된 몇몇 통계는 이미 낡은 것이 되었을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경제위기의 기간 동안에도 서유럽이 계속해서 수백만 명의 이민노동자들에게 의존해 왔다는 사실은, 이제 그들의 경제체계가 이민노동자들의 노동력 없이는 더 이상 존속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것이다.- 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