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길 위에서

눈은 아직 내리지 않았다. 그는 다리미를 달구고 난로에 불을지폈다. 난로는 늘 세탁물을 수거하고 돌아온 그의 언 손을 녹여주었다. 주인은 골방을 내주며 혼자 지내기에는 아쉽지 않을 거라고 했다. 세탁물 수거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그에게 짬짬이세탁 기술을 가르쳤다. 치매를 앓다 가출한 아내를 찾으러 다니는 시간이 부쩍 많아져서였다. 지난해 주인은 다 접고 아내를 찾아 떠난다고 했다. 그가 성실해서 아쉽지만 헐값에 가게를 넘긴다고 했다. 다 털고 간다면서도 다리미만은 미련이 남는 모양이었다. 삼십 년이나 된 낡은 다리미를 자리를 떠날 때까지 만지작거렸다. 손잡이가 반질거리는 다리미는 흙과 기름이 묻지 않은최초의 연장이었다. 그에게 그렇게 행운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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