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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세상에는 베이는 일이 너무 많다
풀도 잘못 잡으면 손을 벤다
사람도 잘못 잡으면 마음을 벤다
세상에 참 많이 베어본
사람은 안다
손을 베이면
손이 아니다
베인 건 마음이다
마음이 손을 잡는다- P-1
축복


고통이 바뀌면 축복이 된다기에
그 축복 받으려고
내가 평생이 되었습니다
절망을 씹다 뱉고 희망을 폈다 접는
그것이 고통이었습니다
그 고통 누가 외면할 수 있을까요
외면할 수 없는 삶
그것이 바로 축복이었습니다- P-1
어둠


어둠을 빚어 몇해나 익혀야 빛이 되나
빛 보듯 널 보려고
나는 오래 어둠이 된다- P-1
나의 숟가락


얼마나 많이 내 삶을 내가 파먹었는가- P-1
후기(後記)


시(詩)는 내 자작(作)나무
네가 내 전 집(全集)이다
그러니 시여, 제발 날 좀 덮어다오-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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