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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나는 그것을 ㅡ장엄한 일이었다ㅡ말했다
만일 신이 나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한다면ㅡ 하얗게ㅡ되는ㅡ 여자가ㅡ
그녀의 흠 잡을 데 없는 신비를ㅡ입는다는 것이ㅡ

성스러운 일ㅡ한 인생을
자줏빛 샘에 빠뜨리는 것은ㅡ
다림추도 없이ㅡ그것은 돌려준다ㅡ
영원을ㅡ 내가 숙고할 때까지ㅡ

축복이 어떤 모습일까ㅡ
그것은 자만심을 가질까?ㅡ
안개 속에서ㅡ떠다니는 것으로ㅡ 보이는
그것을 내가 손으로 잡았을 때ㅡ

그리고 그때ㅡ 이 ‘작은‘ 삶의 크기는ㅡ
현자들은ㅡ 그것을 작다고 말하지만ㅡ나의 조끼 속에서ㅡ 수평선처럼ㅡ 부풀어올랐다ㅡ
나는 조롱했다ㅡ가만히ㅡ ‘작다고!‘
[J271편]- P1036
오늘날 애머스트역사학회는 디킨슨이 입었던 드레스(또는 적어도 ‘눈으로 만든 옷‘ 중 하나)를 보관용 비닐 자루에 담아 그녀의 집 벽장에 걸어두었다. 대부분의 독자들은 그녀의 자의식을 의식하며 옷이 작으리라고 기대하겠지만, 아름답게 주름잡혀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는 옷은 기대보다 크다. 그리하여 그 드레스는 디킨슨의 집을 방문하는 학자들에게 그녀의 핵심적 은유에 담긴 지속적인 수수께끼를 상기시킨다. 반면 좀 더 실용적인 방문객들은 그런 옷을 같은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에 숨을 멈출 정도로 놀라며 경외심을 드러낸다.
이 옷의 흰색은 실제적으로나 비유적으로 정확하게 무엇을 보여주는 걸까? 흰 드레스는 지적인 여자로 하여금 실용적인 차원의 어떤 어려움도 견디도록 어떤 보답을 주는 건가? 윌리엄셔우드는 흰 물건에 대한 디킨슨의 강박증을 멜빌의 강박증과 비교하면서, ‘그녀는 기독교적 수수께끼가 아니라 기독교적 신비를, [...] 소생을 수반하는 세속적 죽음의 역설을 [...] 알리겠다는 결심을 반영한다‘고 주장했다. - P1037
누군가가 법으로
나의 재산을 빼앗는다면
그 법령은 나의 박식한 친구이리라
그러나 불법에 대한 어떤 보상도 없네
여기에서도 그곳에서도
그러하니 공평치 않아라ㅡ
시간과 정신의 절도
낮의 골수의 절도
거미에 의한,
아니면 그것을 금지시키소서 주여
내가 명세서에 기입하는 것을.
[J1167편]


죽음을 향한 ‘미끄러짐‘처럼, ‘충돌의 법칙‘인 ‘파멸‘처럼, 디킨슨의 거미는 여기에서 자연의 과정, 또는 인간의 법령이 저항할 수 없는 법칙을 나타낸다. 게다가 거미는 ‘흰옷을 입은 여자‘의 삶에 난 틈새의 거주자로서 ‘운명의 총아였던 괴물 같은아이/분신과 유사하다. 동시에 거미들은 특히 여성의 운명 (처녀의 순백이 강요하는 대가인 불임의 운명)의 전령들이다.- P1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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