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전체보기

알라딘

서재
장바구니
john님의 서재
  • 살고 싶다는 농담
  • 허지웅
  • 14,400원 (10%800)
  • 2020-08-12
  • : 11,211

혈액암의 일종일 악성림프종에서 회복한 영화 칼럼가.

방송에서는 미쳐 몰랐지만 그는 영화 칼럼니스트이고 영화 주간지에서 일했던 영화전문 기자이다.

2018년 항암치료를 시작한 후 2019년 8월, 1년만에 항암치료를 끝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찾아온 그의 4년만의 신작이다.

방송에서의 그는 냉소적이라고 기억되지만 지금 이 책은 연민과 온기가 감돈다.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항암치료의 괴로움을 그는 천장이 코앞까지 내려와 질식할 정도의 고통과 차갑게 짓누르는 딱딱하고 차가운 바닥. 그렇게 천장과 바닥 사이에서 죽음과 삶의 순간을 왔다갔다 해야만 했다고 한다.

그렇게 함암치료가 끝난 후 메일과 사서함으로 받은 수많은 사연들을 통해 그는 꿈이 생겼다고 한다. 나 같은 20대를 보내는 청년이 없었으면 좋겠다.

사람들은 아프기 전과 후의 모습이 다르다고 하는데 정작 그는 뭐가 달라졌는지 모르겠단다. 하지만 글로 써서 말하고 싶은 주제가 달라진 것만큼은 확실하다고 한다. 그래서 쓸 수 있을 때 옳은 이야기를 하기보다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말을 남기고 싶어한다.

청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그의 전문분야인 영화를 통해 그는 이야기한다.

역시 그의 특기가 잘 나타난다. 영화 속 주인공을 톻해 현실의 이야기를 전해 주려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청춘 그리고 영화, 피해의식에 관한 글이 된다.

여전히 사회의 일들에 예리한 시선을 잃지 않으면서 청춘들이 행복해지길 바라고 있다.

청춘들이여, 제발 피해의식에 젖어 있지 말아라.

"내가 세상에서 가장 불행하다는 건 어떤 의미에서 내가 가장 행복하다는 말보다 더 큰 오만이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불쌍하고 제일 불행하고 제일 아프다는 생각에 둘러싸여 웅크리고 있는 게 쉽고 편할 수 있다. 그러나 그건 대개의 경우 주관적인 인상에 불과하다. 실제 벌어진 일과 다르다. 갈들이 발생했을 때 스스로를 가해자로 여기는 사람은 없다. 둘 다 피해자라고 주장한다. 정말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내가 무엇을 했고 무엇을 당했는지,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생각하려면 객관화가 필요하다."

대문호 오스카 와일드도 그러했고 영화 <깊은 밤 갑자기> 의 여주인공의 그러했다. 미 대통령 닉슨은 케네디로부터, 스타워즈의 아나킨 스카이워커는 "다스 베이더" 가 되었다. 피해의식은 자신을 객관화 하지 못하고 합리화 하려고 한다. 선량한 피해자라고.

어쩌면 이 책에서 투병 이후로 그가 변했다고 할만한 이야기는 <보통 사람 최은희> 라는 꼭지에서 가장 크게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이 꼭지에서 평범한, 노력하면 그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가진 보통사람의 이야기라 눈물이 난것 같다.

인생은 그렇다. 그가 그 고통의 항암치료를 못이기고 건강한 몸을 회복하지 못했으면 만나지 못했을 사람을 만난다.

새로운 사건은 새로운 인생을 살게한다. 그래서 그의 달라진 주제가 무척이나 반갑다.

온기가 있어 좋다.

제발 살고 싶다는 것이 농담이 아니길 바란다. 병이 재발하지 않기를 기도한다.

한명의 독자로서 그의 온기있는 글이 계속 이어지길 기도한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