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샌델의 정의사회의 조건]의 저자 고바야시 마사야도 들어가는 글에서 말했지만,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한국판)]의 유행은 출판계나 지식인들을에게 놀라운 사실이었겠지만 나 같은 일반인에게도 놀라운 사실이었다. 원래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 나는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제목만 들었을 때도 가슴이 쿵쾅거리며 재밌는 책을 발견했다고 기대하고 있었다. 물론 그가 하버드에서 유명 교수이며, 전 세계적으로 인문학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지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을 때였다. 그 책이 처음 발간되고 사정이 여의치 않아 한참을 못 보고 지나쳤는데, 어느날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니 이 책이 여전히 베스트셀러1위인 것을 발견하고 정말 놀랐던 기억이 있다. 처음에는 쉬운책인가? 하는 생각을 가졌다. 하지만 책 소개를 보니 전혀 그런 책이 아니었다. 서점으로 달려가 대충 내용을 훑어보았다. 전혀 가벼운 책이 아니었다. 그것은 진지한 '정의'에 대한 토론과 이야기였고 고바야시 마사야가 말했던 대로 정말 '놀라운 현상'으로 내게 다가왔다.
그 뒤로 EBS에서 [정의란 무엇인가]의 제목으로 마이클 샌델의 강의를 번역해 방영해주었고, 평상시 이런 분야에 관심없어하거나, 혹은 어렵다고 하던 친구들도 찾아보는 것을 발견하며 또 한번 놀랐다. 나의 이런 느낌은 고바야시 마사야가 처음 들어가는 말에서 설명하는 것과 거진 일치한다. 강의의 높은 질, 대화형 강의, 또 사람들의 인문학, 철학, 지적의식에 대한 갈증...
아무튼 이 책은 마이클 센델의 강의, 책, 그리고 그의 사상을 요약 정리해 준 서적이다. 혹시 마이클 샌델의 책을 보고, 강의를 보았음에도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질 않고 복잡한 마음이 든다면 이 책을 들고 읽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마이클 샌델의 강의, 책, 철학을 미리 접하지 않고서 이 책을 바로 보는 것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 물론 마이클 샌델의 기본적 철학은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하지만 그것은 마이클 샌델의 사상, 철학을 파악하려고 이해한 고바야지 마사야라는 저자의 생각에 불과하다. 그의 이 책이 샌델의 강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제공해 줄 수 있을진 모르겠으나, 이 책만으로 샌델의 철학을 100% 이해하려고 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샌델의 강의를 듣고 다시 한번 정리가 필요한 사람, 샌델의 철학을 접하기 전 지레 겁을 먹은 사람 등에게 유용하다. 지레 겁을 먹은 사람에게는 고바야시의 이 책을 읽는 내내 오히려 진짜 샌델의 책은, 강의는 어떨까? 하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어쨋든 인문학 바람을 일으킨 샌델에 좀 더 다가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