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집
가영 2025/03/0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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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만의 집
- 전경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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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엄마의 집>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소설이다. 18년만에 개정판 <자기만의 집>으로 다시 출간됐다.
21살 대학생 호은에게 갑작스런 방문이 들이닥친다. 아빠가 이복동생 승지를 맡겨놓고 사라진 것. 정확히는 이혼한 호은의 엄마 윤선에게 승지를 부탁하고 떠난 것이다. 유선은 호은과 승지를 데리고 아빠를 찾아 떠나고, 셋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아빠의 행적을 쫓으며 동시에 엄마 윤선의 삶, 호은이 미처 알지못했던 아빠의 삶, 두 사람의 결혼과 이혼까지 차분히 더듬어보게 된다. 어린 승지와 자신의 삶까지도.
386세대였던 아빠와 윤선, 좁히지 못했던 삶의 태도로 인해 이혼하게 된 두 사람의 삶을 호은이 시나브로 끌어안게 되는 과정이 인상 깊었다. 그런 면에서 이전 제목이 아닌 <자기만의 집>으로 재출간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함. 부모의 삶을 이해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과 정체성까지 새롭게 정립하는 과정이 잘 드러난다. 특히 모든 것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은 호은에게 건네는 엄마 윤선의 한 마디 한 마디는 지금의 내게도 깊이 와 닿았다. 윤선의 입을 빌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인생의 본질을 담은 문장들이 수두룩했다.
결국 삶을 버티게 하는건 타인을 향한 이해와 사랑이며 삶을 살아간다면 저마다 감당해야 할 자신만의 몫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대와 개인의 삶을 핍진하게 비추어 가족의 의미까지 생각해볼 수 있어 좋았다.
🔖P138 겉보기엔 비슷비슷한 모습으로 살아가지만, 저마다 건너할 인생의 강들은 얼마나 다를 것인가?
🔖P144 실제로 사람이 만나는 건, 드라마와 달라. 말할 수 있는게 아냐. 질서있는 인과관계도 없고, 착각과 도취, 혹은 무지한 고집과 자기합리화와 이상한 자포자기 같은 것이 운명을 만들기도 하지.
🔖P174 진실은 실은 표면에 드러나 있는데, 보지못할 뿐이라고 한다. 그 많은 진실들을 다 놓쳐버리고, 우린 무지와 오해 속을 살아간다.
🔖P231 좋은 삶은 욕망의 무한한 가능성 속에서가 아니라, 욕망이 멈추는 공존과 공유의 선 위에서만 가능해. 너도 그 선을 찾아야하고
🔖P241 조심해라.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어느 것이 환상이고 어느것이 실재겠냐? 조심하라는 건, 금지가 아니다. 그건을 의식하고 이 현실 속에서 상호교환을 잘하라는 의미야.
🔖P253 한 사람 한 사람이 산 하나처럼 느껴져. 생각해 봐. 산 하나의 내부가 품고 있는 그 많은 생명들과 어찌할 수 없는 인과관계와 진실을. 그게 한 인간이 품고 있는 자기 자신인 거야. 그러니 , 누구도 타인을 구할만큼 자유로울 수 없어. 제 한 존재를 버티는 일도 참 버거운 거란다.
🔖P269 사람은 자신의 모습으로 존재할 수 없어서 외로운 거야.
-특히 양귀자의 모순을 재밌게 읽은 독자라면 더 와닿을 책이다 강추!!!
✔️출판사에서 서평단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그치만 추천 진짜 좋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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