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셋이 모이면 집이 커진다
가영 2024/12/1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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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셋이 모이면 집이 커진다
- 김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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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하루에도 몇번씩 인터넷 서점을 들락날락하다 아직 출간예정인 이 책을 보고 장바구니에 넣어뒀었다. 나 역시 여러형태의 공동생활을 경험했고 새로운 모델을 개척해 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결혼으로 가족구성을 이룬 전통적이고 이른바 '이상적인' 4인 가족의 이야기가 아닌 여자 '셋'이 이룬 새로운 형태의 가족 얘기라니 솔깃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잠시 넣어두고 잊고 있을때쯤 서평단 모습 글을 보게됐고 책을 읽게됐다. 얏호!
저자 김은하는 웹예능을 제작하고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pd이자 대학원생이다. 칵테일 바를 운영한다. 그러니까 여러분야에서 종횡무진하고 하는 다재다능한 사람이다. 저자를 소개하는 글에서 '입밖으로 꺼낸 말은 모조리 지켜버리는 여자'란 말이 있었다. 과연 책을 읽는 내내 그 추진력과 실행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까 이 책은 살 수(buy)없다면 살 수는 (live)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된 '아파트 공동 월세살이'의 기록이다. 결혼이나 혼자가 아닌 친구 두 명과 함께!
대학생 신분이 되자마자 엄청난 장거리의 통학을 감수해야하는 경기도민이었던 저자는 늘 보다 넓고 쾌적한 집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 누군들 아니겠는가. 서울에 번듯한 집 한칸은 어느 누구의 꿈이 아니라 할 수 있을까.
21살 본가를 뛰쳐나와 고시텔-오피스텔- 투룸- 아파트 공동생활을 하는 지금까지의 과정이 무척 구체적이고 촘촘하게 기록되어 있다. 공동생활시 주의사항, 동거인의 소개 같은 깨알 포인트도 흥미롭다.
집은 사람을 담는 그릇이라고 믿는 저자의 고시텔~ 아파트 쟁취기를 따라가보자면 실로 통쾌하기까지 하다. 과연 "입 밖에 꺼낸 말은 모조리 지켜내는 사람"이란 수식어가 딱 맞다. 이런 이면엔 저자가 살아오면서 몸소 부딪쳐 획득한 경험과 지혜가 있었고 그로 인해 삶을 대하는 대담하고 단단한 태도뿐 아니라 타인을 향한 존중과 배려가 자리잡고 있었다. 그런 점들을 배우고 자극받을 수 있어 값진 책이었다. 삶과 사회의 형태와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현시대에서 정형화된 삶과 가족형태가 아닌 새로운 삶, 새로운 가족형태의 모델을 제시한것 같은 이 책이 참 반갑다. 그 어떤 형태로도 유연하게 대처해 적응해나갈 것 같은 저자의 삶의 태도가 ,그 기운이 책에서 느껴져 나 역시 호기롭게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해보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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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6성격과 취향, 생활 습관이 모두 다른 타인과 함께 살아본 경험은 밖에서도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데 좋은 자양분이 되었다. 상대를 배려하는 태도, 상대의 감정을 알아채는 기민함과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센스, 악화된 관계를 회피하거나 끊어내지 않고 부딪히며 이어가려는 의지를 3인 가구로 생활하는 기간에 모두 얻었다.
🔖P78집은 나를 담는 그릇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릇이 작아져 몸이 부대키는 느낌이었다. 팔을 펼치지도, 발을 뻗지도 못할만큼 불편한 상황이랄까.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나는 직감으로 알았다. 더 큰집과 나만의 방 . 그것 말고는 없었다.
🔖P120 타인의 평가가 바뀌는 것은 손바닥 뒤집듯 쉬운 일이라 그 평가에 기대어 살면 나의 중심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삶의 주인이 되면 사람이 묵직해진다. 내 인생을 안정감있게 운행할 수 있다. 한번 경험하면 뒤로 돌아가기 힘들만큼 짜릿한 느낌이다.
🔖P168 앞으로 나는 집의 크기를 더 넓혀갈 생각이다. 아마 그 집에는 더 많은 취미와 깊은 취향이 담길 것이다. 경험해 보지 못했던 일들을 겪게 될 테고, 나는 그 과정에서 더욱 성숙해지리라 믿는다.
🔖P216 지금 당장 서울에 있는 아파트를 살(buy)수는 없지만 살아(live)볼 수는 있지 않은가. 결혼할 생각은 없지만 혼자 살 생각도 없는 모든사람에게 아파트월세살이, 공동생활을 강력히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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