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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아닌 여자들
- 페기 오도널 헤핑턴
- 16,920원 (10%↓
940) - 2024-06-05
: 1,858
엄마 아닌 여자들
-페기 오도널 헤핑턴 , 북다
저자는 현재 시카고 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로 페미니즘, 여성운동, 인권 등 다양한 주제로 가르치고 있다.
"어머니가 아닌 사람(not a mother)'이라는 말로 나를 설명하고 싶지 않다. 타인의 긍정적 정체성을 부정함으로써 내 정체성을 세우고 싶지 않다. "
-실라 헤티
현재 대한민국은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다. 결혼을 하지않는다거나, 결혼을 했어도 아이를 갖지 않는 부부도 적지 않다. 특히 자녀를 갖지 않는 여성이라면 어떨까? 페미니즘의 물결이 거센 최근에도 출산을 하지 않는 여성은 이기적이거나 비정상적인 존재로, 심지어 여전히 여자의 자궁이 심심치 않게 공공재로 여겨지곤 하는데, 과거에도 이런 여성들이 존재했다면?
이 책에 따르면 사실 역사 속에선 늘 어떤 이유에서든 자녀를 갖지않는 여성은 존재해왔다는 것을 알 수있다. 피임법의 발달과 모성과 여성의 불일치를 주장하는 페미니스트 그 이전에도 말이다.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나 19~20세기 초 영문학 고전의 작가들을 열거하면 자녀없는 여성들의 인명록이 된다고.
제인오스틴, 조지 엘리엇, 브론테 세 자매, 에밀리 디킨슨, 이디스워튼, 버지니아 울프...등등
유명 작가의 사례이외에도 실질적 범사회적인 현상도 있었다. 콘돔 사용과 임신중지, 무자녀비율은 1930년대 미국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했단다. 대공황시기 여성이 자녀를 갖지 않은 이유는 분명히 드러난다. 자녀를 갖는 것보다 '생존'을 선택한 것이다.
("출산율은 절망의 바로미터다."
-인구학자 다월 마이어스-)
그리하여 이 책은 그 여성들을 역사 속에서 소환하여 그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실로 풍부한 여러 사례가 실려 있다. 미국 독립선언서 서명인물인 존 행콕의 경우 자녀없는 숙모 손에 자랐다. 그것은 당시 대가족 및 공동체가 이뤄낸 결과였다고 , 가정에서 가정으로 아이들을 위탁하는 구조로 다른 여성과의 긴밀한 관계망 속에서 자녀를 양육했고 대부분의 여성은 출산과 관계없이 누군가의 어머니로서 역할을 했다고 한다. 혈연의 영역을 벗어나 다양한 사람이 삶의 친밀한 영역에 들어올 수 있었고 가족의 정의는 유연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것은 비출산은 유독 현 시대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문제도 아닐 뿐 더러 , 비출산의 이면엔 여성 개인의 선택만이 아니라 시대와 사회적 조건을 비롯한 다 각도의 차원에서 풀어야 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점점 더 다원화되는 세상에서
출산, 육아 , 여성이라는 범주에 벗어나 한 인간으로 좀더 나답게 살수있게 되길, 모든 여성이 자유로워지길, 현 시대에 가장 시의적절한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추천!!
🔖P44 대다수의 사람이 삶의 의미가 있다고 여기는 것을 갖지 못하거나 원하지 않는 데는 슬픔이 따르기 마련이다. 셰릴 스트레이드가 "우리를 태워주지 않은 유령선"이라고 부르는 삶, 즉 우리가 선택하지 않은 삶이 안갯속에서 어렴풋이 소리없이 스쳐 지나가는 모습에 슬퍼하는 이도 많다.(...)타인의 기대와 다른 삶을 사는 것에는 기쁨과 슬픔이 공존한다.
🔖P247 우리 사회에서 "아이를 강조하는 만큼 성인은 무시된다. 여성은(인류를 확산하는)목적의 수단으로 간주되어 아름답고, 활기차고, 가치있는 그 자체로 인정받지 못한다. 남성은 단순한 제공자로 간주되어 인간으로 존중받지 못한다"고[아이라는 덫]은 지적한다.
🔖P272우리는 온전한 존재가 되기 위해 결혼하거나 엄마가 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는 삶'을 스스로 정할 수 있다.-제니퍼 애니스턴
📍서평단으로 선정,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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