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하는 대한민국>

• 자살하는 대한민국
• 김현성
• 2024-04-30

제목부터 강렬하다.
청년 노인 할거 없이 세대 불문, 취업, 출산, 육아 등 먹고 사는 문제가 쉬운 게 하나 없다. 세대, 성별, 사회 계층간 분열과 갈등, 혐오가 만연하다. 공동체의 발전에 무관심하며 누구 하나 죽어나갈때까지 사람을 갈아쓴다. 이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하며 자멸의 길을 걷고 있는 대한민국. 이미 스스로 헬조선이라 칭한지 오래 아니던가. 저자는 그 원인을 한국인의 품성이나 기질이 아닌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근본적인 원인을 짚어낸다. 대체적으로 해결할 의지가 없는 건 맞지만 원인이 따로 있다는 주장이다. 그래서 그 원인을 정치나 공동체의 품성이 아닌 '돈'의 관점에서 바라보기로 한 것!! 이것이 기존에 나온 다른 책과 다른 점이다. 그간 여러 정파가 권력을 잡았지만 나라가 망한다는 의견은 입증되지 않았고 품성론 또한 왜 하필 지금에서야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지 정확히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책은 아홉개의 주제로 나누어, 수도권 과밀화, 노동생산성, 청년, 결혼, 시험과 공정, 경쟁, 여러 항목으로 설명하고 있다. 일단 한국인에겐 높은 물가(특히 식료품 물가)로 비교 가능한 대상 국가군 중 구매력에 비해 물가가 가장 비싼나라라고 한다. 이말인즉 늘 버는 것에 비해 많은 돈을 써야 한다는 것!! 이는 공동체의 존속을 위한 지출엔 인색해진단 결론에 다다른다. 왜 높은 물가가 유지되는지 도표와 상세한 분석 자료들이 그 의견을 뒷받침하고 있다.
개인적으론 인구의 절반이 서울과수도권에 집중돼있는 수도권집중화현상을 다룬 2장과 성별불평등, 시험이 공정한 제도인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드는 7장 등이 인상깊었다. 또한 낮은 생산성과 긴 노동시간은 결국 자녀의 육아에도 가성비를 추구하게 된다는 의견엔 허탈함마저 들었다. 우리는 원하는 결론은 정말 '망'하는 헬조선인가? 현재 대한민국의 사회가 어떻게 왜 이런 상태에 처하게 됐는지 그 원인부터 현 상태와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는 해결책까지 외면하고 싶었던 문제를 수면위로 조목조목 이끌어낸 이 책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P338 나는 정해진 미래는 '미래'가 아니라 바로 현재일 것이라는 관점에서 , 마치 누군가에게 호소하듯 본문을 써내려갔다.'정해진 미래'라는 것은 그 결과가 정해져 있고,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오로지 시간뿐이라는 말과 같다. 뒤집어 생각하면, 우리에겐 시간이 있으므로 지금 이 순간 우리를 둘러싼 온갖 문제들을 수정할 기회 또한 갖고 있다.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지만 이책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