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레카-에드거 앨런 포의 산문시집
가영 2023/11/06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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읻다의 텍스투라는 해외의 고전 산문들을 묶은 시리즈다. 이 책은 세 권 중 하나로 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의 산문시다. 에드거 앨런 포는 시인이자 소설가로 알려져 있지만 과학분야에 무척 관심이 많았고 <우주의 구조에 대하여>라는 강연도 했다고 함. 그러니까 이 책은 빅뱅우주론, 올베르스 역설의 해답, 다중 우주론 등 현대 과학의 9가지 발견을 시적직관으로 예견한 책이라 일컫는다. 그 역시 대단한 자부심을 가졌다 하나, 출간 당시에는 사변적이고 난해함으로 인해 별 주목을 받지 못하다 사후 여러 문인들에게서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한다.
검은고양이, 황금벌레 등 포의 단편을 무척 재밌게 읽은지라 고민없이 선택했었다.
소설 혹은 쓰기에 관한 산문집이 아닐까 생각했던 건 나의 큰 착각이었다. 주제가 우주관련 책인 걸 알았을때도 괜찮았다. 어렵지만 늘 관심 있는 분야이기에 되려 잘됐다 생각했건만, 이 난해함 어쩌죠. 맨 뒤로 휘리릭 넘겼더니 옮긴이의 말에 놀라움을 금치 못함.
"이 책을 펼쳐 앞 부분 몇 페이지를 읽다 말고 얼떨떨한 표정으로 책장을 휘리릭 넘겨 이 '옮긴이의 말' 로 건너 뛴 사람은 당신만이 아니다. 그 심정 충분히 이해한다"
와 , 내 맘 들어갔다 나온 줄....
1847년 포는 사랑하는 아내를 병으로 잃고 실의에 찬 나머지 한동안 글을 쓰기 어려웠다고 한다. 어쩌면 이 책은 포가 그 당시 품었던 삶과 불행, 고통, 죽음 등 근원적인 것에 대한 물음이다. 추리라는 장르의 특성상 정교하고 완벽하게 맞물려야 하는 플롯이 바탕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신의 플롯은 완벽하다. 우주는 신의 플롯이다.' 라고 생각했던 그의 입장에선 우주와 과학에 대한 남다른 관심은 당연했을지도 모름.
추리 소설가라는 포의 또 다른 일면이 궁금하다면, 포가 얼마나 우주와 과학에 진심이었는지 궁금하다면 읽어보길!
-책 속 한줄
p125 인간의 뇌는 분명히 '무한'에 기울어 있으며, 무한 개념이라는 허깨비를 애지중지한다. 이 불가능한 관념을 상상해내자 이것을 지적으로 믿으려는 희망에서 열정적으로 갈망하는 게 아닌가 싶다.
p126 각자는 자신에게 걸맞은 나름의 하느님의 품에서 서로,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p170 어떤 영혼도 다른 영혼보다 우월하지 않으며 그럴 수도 없다는 것 -각 영혼은 어느정도로는 자신의 신-자신의 창조주라는 것- 한마디로 신- 물질적인 동시에 정신적인 신-은 지금 오로지 우주의 확산한 물질과 정신이 다시 합쳐지는 것은 순수하게 정신적인 것과 개별적 신의 재구성에 불과하리라는 것-을 입증하는 증거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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