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책곰팡이

흠..잘난거야 어쩔 수 없겠지만, 난 이러이러한 착한 일을 했고, 저러저러한 위대한 업적을 이루었어라고 자기 입으로 말하는 건 심히 쪽팔릴 것도 같은데.

 스스로의 위대함을 다른 사람의 말, 기사 등을 빌어 사용한 것은 자신감에서 오는걸까 (나는 굳이 자만이라고 우기고 싶다, 혹은 잘난 체),  그저 객관적으로 자기의 훌륭함을 증명하고팠던걸까.

 글쎄. 난 겸손을 최고의 미덕이라고 세뇌하는 동양사상에 이미 절을대로 절은 탓인지 자기 입으로 자기가 참 훌륭한 일들을 해냈다고 말하는 이 할아버지가 딱히 마음에 들진 않는다. (무엇보다 늙은이들이 자기의 지난 시절을 무용담으로 들려주는 것이 나는 싫다. 지루하고, 짜증난다. 그 잘난 체가, 그 계몽적인 의도와 강제된 교훈들이.)

 이따위 자서전이 아니었어도, 스콧 니어링은 그의 학문적 저서와 타인들의 기억만으로도 이미 훌륭한 사람일 수 있었다. 그렇게 써야할 책이 많다면 이따위 자서전보다 학문적 저서 한권을 늘리는 것이 그의 위대함을 더욱 빛나게 했을텐데.

 그러나 역시 달변가답게, 정확히 맥락을 짚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그의 능력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스승으로서의 그의 사상과 삶에 대해서만큼은 경의를 표하며.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