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라닉이 이 싫은 세상에 대응(?)하는 방법은 폭력적이다.
제목에서부터 적나라하게 주장하는 <파이트 클럽>.
이 으르렁거리는 짐승들, 이들의 과잉된 테스토스테론이 나에겐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다. 글쎄, '자연으로 돌아가자'라는 말이
'야수로 돌아가자'란 말과 상통하는 건 아닐것 같은데.
스트레스로 억눌린 현대인들에게 그것을 폭발시키라는 의견은
충분히 통쾌하고 후련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궁극적인 무언가를
해결해주진 못할께다. 팰라닉이 그 냉소적인 시선으로 현대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파악하고 풍자하는 탁월한 능력을 가졌음은 부인할 수 없지만,
그가 말하고 있는 것들을 해결책이라고 볼수는 없다. 어쩜, 그건 이 책을
읽고 난 우리가 생각하고 제시해야할 것인지 모른다.
어쩌다 내가 이렇게 평화주의자가 되었나...사실 나는 보기와 달리 (?)
매우 착한(?) 놈일지도 모른다.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