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방학생활 중인 첫째(초2).
방학숙제이기도 한 EBS 방학생활과 탐구생활을 열심히 시청 중이다.

EBS 교재 두 권에서 다 세계사와 한국사가 나온다.
1학년 때는 우리나라 문화, 전통문화, 식문화, 복식문화, 건국신화 등이 주로 나왔다면
2학년 때부터는 접하게 되는 글감에서 문명의 기원과 역사의 큰 틀이 많이 나온다.
학교 수업시간에 본격적으로 배우지는 않았지만 여기저기에서 나오니 호기심과 흥미가 생긴 상태이다. 나는 국어든 수학이든 사회든 이럴 때 흥미를 잘 건들여주는 게 앞으로 수년간 열매와 꽃을 피울 뿌리가 된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사달라고 할 때 필요한 것 한두권만 사주면 돼."라고 생각하는 스타일의 엄마들도 많이 봤다. 전집이 60권이면 나머지 50권은 읽지도 않고 그 중 몇 권만 좋더라, 하는 식의.
물론 가성비 측면에서는 그게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낸 것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한 번 본 책, 그림만 훑어본 책,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은 책, 맞은 문제, 틀린 문제.. 다 나름의 의미와 영양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아직 어리니까 어떤 것에 흥미가 있을 때 문제집, 책, 현장학습, 토론.. 다 활용한다.
중요한 건 아이에게 흥미가 생겼다는 거고 무엇이든 그것에 대해 받아들이고 흡수할 준비가 되는 타이밍이라는 것.

메가스터디북스 <1일 1독해> 시리즈는 특이하게 전학년을 아우르는 교재이다.
한국사, 세계사 모두 1권부터 5권까지 시대별로 나누어져 글감이 수록되어 있어서 흥미있는 시대를 선택만 하면 된다.
처음에 이 컨셉을 접하고 "그럼 난이도는?" 싶기도 했다. 저학년이 풀기는 어려울 것 같고 고학년이 풀기는 쉬울 것 같고 3-4학년 중간 단계로 맞추어져 있나? 그건 교재를 받고 직접 풀어보고 활동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느낌이 대학교 때 전공수업 말고 교양수업 느낌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하루에 15분씩 풀 수 있게 되어있다.

목차를 보면 문명의 기원부터 종교, 인물까지 다채로운 글감이 수록되어 있다.

초2가 읽기에 글씨 크기나 내부 디자인 등이 크게 무리없이 다가왔다. 가끔 좀 어렵다 싶은 게 있어도 예비초등 시절부터 1일 1독해를 해온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가 있어서 그런지 답은 찾는다.
언어 선생님이 "00이는 이해하든 못했든 답을 찾는 스킬은 있어요"라고 하시면서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문제를 풀린 티가 나긴 나는데.. 이런 경우 아이가 읽으면서 이해하려고 하기보다 답부터 후딱 찾으려고 하니 조심해야 된다고 했던 게 내가 엄마표로 아이를 데리고 문제를 같이 풀 때도 좀 느껴지긴 한다.
정말 육아는, 교육은 어렵다.
전문가는 내가 이렇게 했다 그러면 저렇게 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고 그러고
저렇게 했다 그러면 이렇게 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고 코칭하니까
솔직한 심정으로다가 엄마표로 어릴 때부터 가르친 게 뭐 잘못인가? 췟 싶다.
아무튼 요즘은 그래서 글감을 하나 저하면 이 책 저 책 연계해서 이야기도 나누고
관련한 영상물이나 전시가 있으면 활용해보려고도 하고.. 하고는 있다.
글감이 아니고 놀잇감처럼..

문제집 한 권을 푸는 게 이 나이 어린이들에게 재미없고 하기 싫은 일일 수도 있는데 하루에 15분씩 투자해서 풀면 한달이면 과목별로 한 권씩은 다 푼 문제집들이 나오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 완북의 성취감이 말도 못한다. 우리 아이는 다 푼 문제집 절대 안 버린다고 하는 편.
엄마아빠랑 공부하는 시간을 어떤 모양새로 가꾸어 가느냐는 부모의 몫이다. 너무 높은 난이도를 강요하며 자신감을 깎아내거나 열심히 풀어서 다 맞았는데 "쉬운거 아냐? 더 어려운 문제집으로 바꾸자" 식으로 폄하하지 않고 오늘도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킨 것에 대해서 칭찬해주고 격려해주기. 나도 아직 덜 된 인간이라 매일 곱씹는다.
변하지 않는 건 매일매일의 작은 성취가 쌓여서 본인의 실력이 된다는 사실이고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스스로 15분씩 앉아 공부를 했을 때 몇점이냐에 반응하기보다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했다는 것에 반응해줘야 한다는 사실.

<1일1독해>시리즈는 모두 25일치 분량이다.
아마 주말 빼고 매일매일 푼다면 한달이면 완북하게 되는 구성으로 짜여진 듯 하다.
우리 아이도 방학하고 시작해서 매일매일 한 글감씩 풀어서 벌써 22일차 진행 중이다.

이맘때 아이들한테 인기최고는 이집트, 그리스 문명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리스 문명은 어른들 눈에는 분장이 다소 조악한 EBS에서 하는 '그리스로마신화'로 꼬박꼬박 챙겨보고 그리스로마신화 책으로 연계해서 확장해나가는 중이고 이번에 국립 박물관들에서 이집트 관련한 전시가 많아서 <1일1독해>에 나온 이집트문명 글감을 읽고 집에 있는 책들을 연계해서 확장한 후 전시도 다녀왔다.

글감에 나오는 스핑크스, 파피루스, 미라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나눈 후 마침 낱말퍼즐이 이집트 관련한 것이길래 재미있게 풀어보고 이집트 전에 다녀왔더니 훨씬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었다.

이렇게 독후활동을 조금만 엄마가 즐겁게 이어나가줘도 애들이 문제집 푸는 시간을 즐겁게 여긴다. 그치만 밥도 하고 빨래도 해야하니 무슨 놀이 선생님처럼 매순간 이렇게 해줄 수도 없는 게 현실. 지금은 방학 중이고 마침 적절한 고대사 문제집 덕에 나도 이런 저런 활동을 연계해서 해볼 생각을 하게 된 거지..
그래서 최대한 열심히 비교해보고 꼼꼼히 선택해서 아이들이 매일 스스로 학습할 때 흥미롭게 여길만한 재미있고 풍부한 글감이 많은 교재를 선택하려고 하는데 <1일 1독해> 시리즈는 여러모로 마음에 든다.
세계사와 한국사에 호기심과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 아이들에게 추천한다. 1학년은 조금 용어들이 어려울 수도 있다. 우리 아이도 하라파, 모헨조다로 같은 용어들은 아이한테 와닿았는지 어쩐지 모르겠다.
그래서 이 문제집이 너무 어렵다, 쉽다로 치부할 수 없는 전학년에 걸친 교양지식을 쌓는 문제집 같다. 그럴 땐 구석구석 아이 흥미를 유도할 수 있게 삽입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같이 읽어보고
잠시 한숨 돌렸다가 또 힘내서 풀고 그랬다.

세계사편을 다 풀면 한국사편을 구입해서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
초등학생 시기는 어쨌든 좋은 글감을 계속 접하며 배경지식을 쌓아가는 시기이니만큼
독해문제집이 문제집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고,
역사든 과학이든 지리든 아이가 흥미를 가질 때만큼 적절한 타이밍이 없다.
혹시 아이들이 역사나 문화, 세계의 탄생에 대해서 호기심을 갖는다면 아이 초등독해문제집을 찾는 엄마들에게 메가스터디북스의 <1일 1독해>를 통해 독해력, 문해력도 키우고 상식과 배경지식도 단단하게 쌓아 올리는 두마리 토끼 잡기를 권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