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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a님의 책 이야기
  •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 김기태
  • 15,120원 (10%840)
  • 2024-05-15
  • : 70,819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김기태 소설

문학동네 출판




줌토크에서 기억에 남는 건 ‘조용한 열광’


뭔가 소설들이 이어지는 듯 또 따로이다. 읽으면서 엥? 하고 다시 읽기도 했지만 글 전체가 세련된 느낌이었다. 아주 날 것도 아닌 꽁꽁 숨겨두고 찾기만하는 게 아니라 눈 앞에 있는데 내가 뒤 늦게 발견하는 듯한 느낌. 



📚 <세상 모든 바다>


자신이 한 말로 인해 누군가 목숨을 잃은 일로 참을 수 없이 불편했다는 심정들을 표현하고 싶지만 자이니치 4세(재일 교포 3세 부모님)가 되기보다 국적을 포기했었기에 어떻게 전달해야할지 모른다. 나름의 해진군 바다 지역에 가보기도 하지만 여행객인척 또 다시 돌아오고 만다. 


무엇을 했어야 할 의무는 내게 없었다. 하지만 할 수도 있는 일을 하지 않았다는 기분. 내가 고작 한 일이란 나조차도 완전히 믿지는 않은 소문을 전한 것. P31


얼굴에 와닿는 차가운 물방울의 감각. 실제로 닿았을까 느낌뿐이었을까. 분명한 건 내가 뒷걸음질을 쳤다는 것이다. P36



📚 <롤링 선더 러브>


조맹희. 

일반인 데이팅 예능. 


혼자가 되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아무리 멀리 떠났다가도 돌아와 몸을 눕히게 돠는 침대처럼, 있는 힘껏 뛰어올라도 바닥으로 끌어내리고야 마는 중력처럼 혼자 됨이란 자동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나. 이미 혼자인데 어떻게 더 혼자가 될 수 있을까. 어떤 혼자는 다른 혼자보다 더 완성된 것일까. P48



📚 <전조등>


계획적인 인물이 기준이 무너지는 

너무 따지는 사람이 변화하는 모습들. 


그는 경험적 지식을 바탕으로 아직 도착하디 않은 존재를 추정해야 했다. 그건 천체물리학자나 발명가의 일과 같았다. 직업이라거나 재산, 가정환경 같은 조건을 나열하지는 않았다. 그는 한 인간의 본질을 예고하는 구체적인 징후들은 따로 있으며, 정신을 차리고 눈을 똑바로 뜨면 그것들을 포착할 수 있다고 믿었다. P92



📚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진주와 니콜라이. 투표권이 있어도. 미래가 보이지 않는 자기 삶에서 투표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들. 외국인 노동자. 가진 것 없이 시작해서 성공한다는 희망적인 메세지는 운이 좋았거나 죽을만큼 노력했거나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하루하루 노력에도 나아지지 않는 현실이지만 언젠가 라는 상상의 미래를 그리며 또 힘을 내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 주변엔. 


자아실현 같은 건 모르겠지만 견딜 만한 일을 하고, 지글지글 보글보글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는 삶. 가끔은 나란히 누워서 햇볕을 쬘 사람이 있는 삶. 이 정도면 괜찮다고 여기면서도 어두운 골목을 걸어 다시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면 불안해졌다. P133



📚 <보편 교양>


너무 소극적인 선생님 아닌가. 아이들이 마르크스를 읽을 수도 있고 자신의 자유 행동이 수업 시간과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는 듯한 선생님. 나는 아직 발전 전인 고정관념 속 사람같지만 학생이 선생님 수업에는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게 수업 준비를 해온 선생님의 예의 이고 그 수업 시간 존재의 이유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이런 선생님이 있다면 인생 전체를 두고 보았을 때 지성인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준 참 좋은 선생님이라 생각도 든다. 


마흔이 된 지금, 곽은 ‘동시대’라는 단어에 소유권이 있다면 자신보다는 십대들의 지분이 크다는 걸 납득했다. 교사는 어린학생들과 생활하며 유치해지기 쉬운 직업이라고들 했다. 퇴행보다는 조로 早老가 나았다. P149


아무도 예단할 권리는 없었다. 학교에서 잘 배워야 훌륭한 시민으로 성장한다는 믿음은, 제도교육에서 ‘모범적인’ 성취를 얻어서 삶의 기반을 마련한 자신 같은 교사들의 고정관념이었다. P171



📚 <로나, 우리의 별>


알듯 말듯한. 그래서 로나는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별?

노래가 좋았다가 로나의 선행적 이미지의 정치당이 만들어지면 이 세력은 정말 종교보다 더 강력할 지도 모른다. 자신의 구원을 바라는 목적이 아니라 자신의 해방을 로나의 팬 활동으로 쏟는 에너지는 순수 마음에서 이끌어 나오기 때문에 이 세력(?)은 중심이 있다. 


세상은 정치적인 음악가에게는 약간의 존경을 적선하지만, 정치하는 음악가에게는 무자비하다는 걸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언론은 정치에 발을 들였던 예술가들의 궁색한 말로와 군소정당의 반복적 실패를 부각중이다. P204


우리는 ‘모두’가 아니므로 당신의 하루를 모른다. 하지만 알고 싶다. P205



📚 <무겁고 높은>


그냥 들고 싶다고 말하지만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방법으로 무거운 바벨을 버리는 느낌에 빠졌던 송희. 점차 자신이 원하는 게 역도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자신은 무거운 것을 드는 게 아니라 단지 버리고 싶었으니 선수를 계속 할 수는 없었겠지. 


나는 덤이 아니야. 

그때는 그렇게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선택지는 분명해졌다. 덤이 되거나, 아무것도 못 되거나. 그걸 선택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P241



📚 <팍스 아토미카>


편집증. 불안과 강박장애. 

모든 것을 통제해야하는데 우연에 의한 노출되었을 때 취약하다는 것을 안다. 


이차세계대전을 끝낸 폭발 이후 현재까지의 시대를 핵에 의한 평화. 즉 ‘팍스 아토미카 Pax Atomica’라 부르기도 한다. P292


오로라는 너무 아름다워서 한번 본 사람은 절대 잊을 수 없다고 한다. 절대 잊을 수 없는 것으로 절대 잊어야 하는 것을 덮어쓰는 전략은 효과적이다. P293

무엇을 했어야 할 의무는 내게 없었다. 하지만 할 수도 있는 일을 하지 않았다는 기분. 내가 고작 한 일이란 나조차도 완전히 믿지는 않은 소문을 전한 것. -세상 모든 바다- P31
얼굴에 와닿는 차가운 물방울의 감각. 실제로 닿았을까 느낌뿐이었을까. 분명한 건 내가 뒷걸음질을 쳤다는 것이다. - 세상 모든 바다- P36
혼자가 되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아무리 멀리 떠났다가도 돌아와 몸을 눕히게 돠는 침대처럼, 있는 힘껏 뛰어올라도 바닥으로 끌어내리고야 마는 중력처럼 혼자 됨이란 자동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나. 이미 혼자인데 어떻게 더 혼자가 될 수 있을까. 어떤 혼자는 다른 혼자보다 더 완성된 것일까. -롤링 선더 러브- P48
그는 경험적 지식을 바탕으로 아직 도착하디 않은 존재를 추정해야 했다. 그건 천체물리학자나 발명가의 일과 같았다. 직업이라거나 재산, 가정환경 같은 조건을 나열하지는 않았다. 그는 한 인간의 본질을 예고하는 구체적인 징후들은 따로 있으며, 정신을 차리고 눈을 똑바로 뜨면 그것들을 포착할 수 있다고 믿었다 -전조등- P92
자아실현 같은 건 모르겠지만 견딜 만한 일을 하고, 지글지글 보글보글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는 삶. 가끔은 나란히 누워서 햇볕을 쬘 사람이 있는 삶. 이 정도면 괜찮다고 여기면서도 어두운 골목을 걸어 다시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면 불안해졌다.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P133
마흔이 된 지금, 곽은 ‘동시대’라는 단어에 소유권이 있다면 자신보다는 십대들의 지분이 크다는 걸 납득했다. 교사는 어린학생들과 생활하며 유치해지기 쉬운 직업이라고들 했다. 퇴행보다는 조로 早老가 나았다. P149 -보편교양- P149



아무도 예단할 권리는 없었다. 학교에서 잘 배워야 훌륭한 시민으로 성장한다는 믿음은, 제도교육에서 ‘모범적인’ 성취를 얻어서 삶의 기반을 마련한 자신 같은 교사들의 고정관념이었다. P171 -보편교양- P171
세상은 정치적인 음악가에게는 약간의 존경을 적선하지만, 정치하는 음악가에게는 무자비하다는 걸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언론은 정치에 발을 들였던 예술가들의 궁색한 말로와 군소정당의 반복적 실패를 부각중이다. -로나, 우리의 별- P204
나는 덤이 아니야.

그때는 그렇게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선택지는 분명해졌다. 덤이 되거나, 아무것도 못 되거나. 그걸 선택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 무겁고 높은- P241
이차세계대전을 끝낸 폭발 이후 현재까지의 시대를 핵에 의한 평화. 즉 ‘팍스 아토미카 Pax Atomica’라 부르기도 한다. - 팍스아토미카- P292
오로라는 너무 아름다워서 한번 본 사람은 절대 잊을 수 없다고 한다. 절대 잊을 수 없는 것으로 절대 잊어야 하는 것을 덮어쓰는 전략은 효과적이다.- 팍스아토미카- P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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