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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a님의 책 이야기
  • 칵테일, 러브, 좀비 (리커버)
  • 조예은
  • 11,700원 (10%650)
  • 2020-04-13
  • : 32,284

『칵테일, 러브, 좀비』

조예은 단편집

안전가옥 쇼-트 02


*책을 펼치면 끝까지 볼 수밖에 없게 만드는 마력의 소설




​📕 <초대>


먹기 싫다는 회를 억지로 먹어보라며 아빠 엄마 이모 이모부는 채원에게 회를 먹였다. 싫은데 제대로 씹을 수는 있나. 꿀꺽 삼킨 탓인지 가시가 걸린 듯해서 병원에도 갔지만 가시는 찾을 수 없다. 대학에서 정현을 만났지만 눈치보며 그의 스타일로 맞춰지는 나를 깨닫게 된다. 정현에게 헤어짐을 마음 먹은 때 연락하던 태주르는 사람은 채원의 강의에도 찾아오고 채원은 검색끝에 리버뷰 리조트라는 외딴 장소에 초대받듯 찾아간다. 거기서 만난 태주는 채원의 가시를 빼준다. 


채원은 지금껏 모두가 아니라했던 가시의 존재를 알아봐 준 태주를 위한 일을 해준 걸까 아니면 정현을 향한 미움때문이었나.  가시 같은 인간들에게 받은 상처를 눈으로 빼버리면 후련은 할지 그 이후가 궁금한 이야기. 


내 목에는 17년째 가시가 걸려 있다. P7


너무 사소해서 남에게 말하기조차 민망하지망 확실히 나의 신경을 자극하는 것. 존재하지 않지만 나에겐 느껴지는 것. 그런 걸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나는 알지 못했다. P17


이 상황이 아주 기이하게 느껴졌다. 길을 잘못 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대로 잘못 들었는데, 어떻게 돌아갈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P19


“다들, 있는 것도 그냥 없다, 없는 것도 있다 하고 사는 거죠.” P38




📗 <습지의 사랑>


물귀신은 자신의 억울함과 외로움으로 사람들에게 장난치고, 그마저 지겨워져 고요하게 흐르는 시간을 감당하던 그때. 숲의 귀신 이영을 만난다. 귀신들의 만남이 이토록 설레는 일이었던가^^ 사람들의 개발로 인해 하천과 숲이 사라지고 산사태로 마을이 사라져도. 그럼에도 둘의 사랑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헐레벌떡 멀어지는 뒷모습을 볼 때면 증오와 부러움, 그 두 감정이 함께 찾아왔다. 자신의 영역에 멋대로 침입한 이들을 쫓아내고 싶다가도 발목을 붙잡고 가지 말라 외치고 싶었다. 장난은 짧았지만 외로움은 길었으니까. P44


물은 죽은 것들과 함께 한가로이 흔들렸다. P45




📘 <칵테일, 러브, 좀비>


술을 좋아하고 고집불통이고 가부장적이고 의사소통이 잘 안 되는 아빠는 국밥집의 뱀술을 먹고 좀비가 되었다. 그런 아빠를 두고 엄마와 주연은 당장의 생활비 걱정을한다. 그동안의 아빠가 해온 행실(?)들로 걱정보다 말을 잃은 좀비가 된 것은 당연한 결과라는 듯 생각한다.


엄마를 함부로 대하는 아빠. 한심할 만큼 답답했던 엄마. 부모 아래 적당히 생활하던 나. 모든 증오의 밑바닥에 깔린 건 애정이었지만 애정보다 증오를 덮는 가식으로 살아가는 건지.


이기적이고 제멋대로인 사람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살면서  이해하고 또 이해하며 참고 피해보며 살아야하는게 맞는 것일까. 나는 왠지 좀비가 된 아빠가 그렇게 된 것도 최선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안 되겠어. 묶어 둬야 해. 어쨌든 저건 우리가 알던 아빠가 아니잖아, 엄마. 언제 다시 공격할지 몰라. 좀비에게 물리면 대부분 좀비가 된다고. 엄마도 <월드 워Z> 봤지?"

"······."

P82


저렇게 작은 애들도 진화라는 걸 하는데, 살아 보려고 변하는데. 우리는 왜 지금껏 그대로였을까. P87


적당한 가식이 세상을 유지시킨다는 걸 안다. P89




📙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시작부터 강렬하다. 

손이 초록병으로 보일정도였던 아버지는 사과를 못깎는다는 핑계로 어머니를 죽이고, 그 과도로 아버지를 죽이고, 피도 섞이기 싫은 나는 새로운 칼로 스스로 죽는다. 어린 시절 다정했던 아버지는 어디로 간걸까. 사업이 망했다고 손찌검을 휘두르는 아버지 이전으로 모두 망쳐버린 이 상황을 되돌리고 싶다. 

또 다른 인물. 나만 알고 느끼는 스토커. 답답하고 불안한 마음을 알아준 찬석. 그는 스토커 칼에 찔린다. 다시 돌아가 그를 살리고 싶다. 


두 인물은 타임슬립. 달콤한 속삭임에 과거로 돌아가면 바꿀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중요한 건 현재의 나만 돌아간 것이 아니라 미래의 내가 계속 과거로 돌아와 결국은 시간의 궤도에 갇힌듯 후회와 생각에 무한반복 하고 있는 듯 보였다. 

돌아간다고 해도 정말 바꿀 수 없는 것일까. 벌어질 일은 벌어지는 걸까. 그리고 과거에서의 노력으로 바꾼다고 미래가 행복할까.


동기나 타이밍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것은 언젠가는 벌어지고야 말 일이었던 것이다. 단지 그날이 오늘이었던 것뿐.  P114


항상 속으로 꾹꾹 눌러 담았고 그 스트레스는 안에서 곪아 갔다. 밤길을 걸을 때면 늘 실체를 알 수 없는 발소리와 시선에 떨었다. 다음 날에도 역시 내 말을 믿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들의 무관심은 또 하나의 공포였다. P117


나는 절망에 몸부림쳤다. 나의 선택을 후회했다. 살면서 한 번이라도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한 적이 있던가. 내 모든 선택은 후회의 연속이었고 이번 역시 그랬다. 하지만 이제 와서 다시 돌아갈 수는 없었다.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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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사소해서 남에게 말하기조차 민망하지망 확실히 나의 신경을 자극하는 것. 존재하지 않지만 나에겐 느껴지는 것. 그런 걸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나는 알지 못했다. -초대- P17
이 상황이 아주 기이하게 느껴졌다. 길을 잘못 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대로 잘못 들었는데, 어떻게 돌아갈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초대- P19
헐레벌떡 멀어지는 뒷모습을 볼 때면 증오와 부러움, 그 두 감정이 함께 찾아왔다. 자신의 영역에 멋대로 침입한 이들을 쫓아내고 싶다가도 발목을 붙잡고 가지 말라 외치고 싶었다. 장난은 짧았지만 외로움은 길었으니까.-습지의사랑- P44
"안 되겠어. 묶어 둬야 해. 어쨌든 저건 우리가 알던 아빠가 아니잖아, 엄마. 언제 다시 공격할지 몰라. 좀비에게 물리면 대부분 좀비가 된다고. 엄마도 <월드 워Z> 봤지?"

"······." -칵테일,러브,좀비- P82
동기나 타이밍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것은 언젠가는 벌어지고야 말 일이었던 것이다. 단지 그날이 오늘이었던 것뿐.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P114
항상 속으로 꾹꾹 눌러 담았고 그 스트레스는 안에서 곪아 갔다. 밤길을 걸을 때면 늘 실체를 알 수 없는 발소리와 시선에 떨었다. 다음 날에도 역시 내 말을 믿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들의 무관심은 또 하나의 공포였다.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P117
나는 절망에 몸부림쳤다. 나의 선택을 후회했다. 살면서 한 번이라도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한 적이 있던가. 내 모든 선택은 후회의 연속이었고 이번 역시 그랬다. 하지만 이제 와서 다시 돌아갈 수는 없었다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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