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샘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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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십자군 이야기 1권을 연달아 두번 읽었다. 내게 있어서 어떤 책을 두번, 그것도 연달아서 읽었다는 것은 그 책이 만화책이거나 혹은 딸내미 읽어주는 그림책이라는 얘기이다.
사실 십자군이야기도 만화책이기는 하지만 이런 종류의 교양(?) 만화책을 연달아서 읽는 다는 것은 내게 있어 역시 드문일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면 그 힘은 무엇이었을까?
일단 이 책은 한번 읽으면 책을 놓기 힘든 내공을 보여주고 있다.(사실 만화책이 재미없으면 앙코없는 진빵이 아닐까?) 그러한 내공은 물론 재미와 관련되지만 또다른 연유는 이책이 무척이나 잔인(?)하고도 선정적(?)이라는 점이다.
그럼 내가 이 책을 잔인+선정적이라고 보는 연유는 이 책의 주제와 내용이 폭력적이고도 적나라하기 때문이다.(어른들만이 알고 싶은, 우리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지 않은 인간의 추한 이야기를 아이들이 읽는 만화형식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결론적으로 십자군 이야기는 폭력에 관한 적나라한 이야기이다. - 폭력이 어떻게 생겨나고 관습화(혹은 재생산)되며, 정당화(인간의 타자화내지는 사물화)되는지에 관해서 정말 적나라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즉 폭력에 관한 이야기를 십자군 전쟁을 빌어서 재미있게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사실 폭력, 싸움에 관한 것 만큼 자극적인 것이 있는가?)
이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재미는 물론 작가의 위트와 유머(혹은 말장난?)가 주된 요소이기는 하지만 가장 큰 재미는 십자군 이야기가 어떻게 우리와 관계 맺고 있는 지를 보여준다는 사실이다.(놀랍지 않은가? 1000여전의 유럽근처에서 일어난 사건이 21세기 오늘날의 한국에 살고 있는 우리와 관련이 있다니?)
먼 옛날의 한 사건(십자군 전쟁)이 현재의 우리와 연결(이라크 전쟁 및 한국군 파병)되어 있다는 사실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 이 책의 최대 장점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끝으로 이 책을 읽고난 후에는 이라크 전쟁이 필요악이었다고 생각한다면?
- 그것은 십자군 이야기를 두번 죽이는 일이에~요.
그러면 십자군 전쟁에서 마지막 승자는? 이스람일까 십자군일까?
답은 둘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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