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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 <백치>에 이어 <악령>을 읽기 시작했다. 


다양한 등장인물을 통해서 당시 러시아 사회에 팽배해 있던 허무주의, 무신론에 대한 입장을 엿볼 수 있다.


이상한 우정이라는 것도 존재한다. 두 친구가 한평생 서로 거의 잡아먹을 듯이 살면서도, 결국 헤어질 수 없는 그런 관계 말이다.
가끔은 사소한 것이 예외적으로 오랫동안 주의를 끌기도 한다.
그들을 사로잡은 것은 현실주의가 아니라 사회주의의 감상적이고 이상주의적인 측면, 즉 그것의 종교적 뉘앙스나 시적인 성향이라네.
오늘은 당신과 악수를 나누었던 사람이, 내일이면 당신이 환영해준 것에 대한 대가로 밑도 끝도 없이 정직한 사람들 앞에서 당신의 뺨을 때립니다. 단지 그래보고 싶었다는 이유로요. 부족함 없이 자라온 탓이겠지요!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여성이지요!
선생께서는 내가 유언비어를 터뜨린다고 하시지만, 온 도시가 떠들고 있으니 저도 큰 소리로 말한 것뿐입니다. 저야 맞장구쳤을 따름이지요. 맞장구치는 것이 금지되어있진 않으니까요.
나는 <타인의 죄>와 결혼할 수는 없네!
하나의 삶이 지나가면 또 다른 삶이 시작되고, 그 삶이 지나가면 세번째 삶이 시작되고, 끝없이 계속되네요. 모든 끝은 정확히 가위로 자른 것 같아요.
삶은 현재 고통과 공포를 대가로 주어진 것이며, 이것이 바로 기만이라는 겁니다. 현재의 인간은 아직 진정한 인간이 아닙니다. 행복하고 당당한 새로운 인간이 나타날 것입니다. 살아있건 살아있지 않건 상관없는 인간, 그들이 새로운 인간이 될 것입니다. 고통과 공포를 이겨내는 인간, 그가 스스로 신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때 신은 존재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최고의 자유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감히 자신을 죽일 수 있어야 합니다. 감히 자신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은 기만의 비밀을 간파한 사람입니다.
의심할 바 없는 진짜 슬픔은 보기 드물 정도로 정확한 사람조차 가끔은 아주 잠깐이나마 견고하고 단단하게 만들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진정한 진짜 슬픔으로 인해 바보들도 물론 잠시이긴 하지만 영리해질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슬픔의 속성이다.
참된 진실이란 항상 진실 같지 않아 보인다네. 진실이 보다 그럴듯하게 보이기 위해서는 필히 그것에 거짓을 섞어야만 하지. 사람들은 항상 그렇게 행동해왔네.
모든 것이, 인간은 자기가 행복하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불행한 거야. 단지 그 때문이네. 그것 뿐이야. 그것뿐! 그걸 깨닫는 사람은 바로 그때, 그순간 행복해진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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