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알라딘 서평
  • 살림의 과학
  • 이재열
  • 29,700원 (10%1,650)
  • 2025-10-31
  • : 945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살림을 하며 오래된 물건들을 정리하다 보면, 불편해 보이는데도 쉽게 버려지지 않는 이유가 늘 궁금했습니다. 집 안에 남아 있던 반닫이나 옹기, 오래된 그릇들을 보며 왜 이런 형태가 되었을지 스스로 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생활 이야기를 나누다 전통 가옥 사진을 보여 준 적도 있었는데,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해 보인다는 말에 저 역시 명확한 설명을 해 주지 못했습니다. 그저 조상들의 지혜라는 말로 넘기기에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일상에서 무심히 지나쳤던 살림살이의 이유를 알고 싶다는 마음이 이 책을 집어 들게 한 가장 큰 동기였습니다.

 


<살림의 과학>은 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된 이재열 경북대 명예 교수의 신작으로, 미생물학자의 시선으로 전통 살림을 해석한 책입니다. <담장 속의 과학>에서 전통 문화 속 합리성을 조명했던 저자는 이번 책에서 부엌, 안방, 대청, 마당으로 들어가 살림 도구 하나하나에 담긴 과학을 풀어내었습니다. 전통 온실과 한지, 토기와 음식 보관법, 소반과 매병에 이르기까지 생활 깊숙한 영역을 다루며, 경험의 축적이 어떻게 과학으로 이어졌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 줍니다.

 


이 책은 단순한 옛것의 나열이 아니라 전통과 현대 과학의 연결을 시도합니다. 증도가자 논쟁이나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이야기처럼 문화재를 둘러싼 쟁점도 함께 짚어 줍니다. 먼지를 뒤집어쓴 채 남아 있던 살림살이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게 만드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살림의 과학>은 익숙한 일상 속에서 과학과 미래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