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때 자주 이사를 다녔던 나와는 달리, 신랑은 한 곳에서 쭉 자랐다. 이사를 자주가지도 않았지만 교회를 중심으로 옮겨다녔기 때문에 멀리 나가지도 않았다. 덕분에 길찾기 능력이 미개발 상태다.
그것 외는 한 곳에서 쭉 사는 것이 좋아보인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사는 곳은 한 곳으로 정해두고, 여행만 멀리 나가는 게 좋겠다.
신랑이 어릴때 친구들과 연락하고 지내는 걸 보면, 참 부럽다. 사는 모습이 틀려 자주 만나진 않지만 결혼식 같은 행사엔 함께 한다. 신랑옆에 서서, 그들이 웃고 떠드는 모습을 봤다. 직장동료의 결혼식 보다 친구의 결혼식에서 신랑얼굴이 더 밝은 것 같다.
같은 역사를 공유하고, 앞으로도 함께 늙어간다는 사실에 짠하다. 고교동창이라는 연결끈이 서로를 인식하고, 지지하게 만드는 것 같다. 어머님들끼리도 친하다. 아들이 있는 입장이다 보니, 나도 중년엔 그녀들 처럼 지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들 행복하고 건강하게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과거가 아름다우려면 미래가 빛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