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에서 출발하여 오답문제로 귀결되는, 이른바 서동주식 핵심 노트는, 연관과 반복의 원리를 통해 암기력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공부의 효과를 배가시킨다. 그런데 이보다 더 나에게 인상적이었던 대목은 성취감 노트라는 놈 이였다. 생각해보면 매일 해야할 일의 순위를 매기고 기록하는 나에게 서동주식 성취감 노트가 엄청난 노력을 추가로 요하지는 않는다. 다만 완수하지 못한 일을 세모로 표시하고 트래킹하는 저자 서동주씨의 끈기가 작지만 특별한 팁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화려한 커리어보다도 오히려 성취감 노트로 단단해져 남들의 힐난도 크게 괘념치 않는 그녀의 멘탈이 부러웠다. 다른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더라도 실패한 자신을 다독일 줄 아는 그녀의 너른 마음을 갖고싶다 정말.
그 밖에도 6개월 뒤 시험과 같은 단기 목표일지라도 그를 대비한 체계적인 3단계 계획 수립의 예시가 도움이 되었다. 7번의 통독스킬은 스스로를 평범하다고 말하는 이 작가를 대단한 사람으로 만든 듯 하다. 틀리지 않은 문제라 하여 그냥 넘기지 말고 다시 보아야 한다는 작가의 공부법은, 그간 그녀가 얼마나 치열하고 꼼꼼하게 공부했는지를 알게 해 준다.
나는 자칭 서동주 변호사의 팬이다. 한국 로펌에서 업무 중인 줄은 몰랐다. 블록체인업체에서 CMO로 역임 중이자 부쩍 방송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욕심쟁이다. 서동주씨가 이렇게 팔방미인이 될 수 있었던 기반은 바로 그녀의 집요함이였다고. 저자 혹은 그 부모에 대한 이미지나 선입견을 버리고, 그저 꿈을 향한 열정과 그 노력에 대한 이 책을 만나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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