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慈善堂

 한두달 하다 만채로 쓰지 않는 러닝 머신, 언제 샀는지도 모르는 아령과 운동기구, 홈쇼핑을 틀면 새로운 운동기구와 건강 식품이 매일 나오고, 저거 하면 건강해 질까 싶어 유심히 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내 바쁘고 힘들다는 핑계로 조금이라도 더 자기 바쁜 직장인의 모습. 이 책을 발견하기 전까지의 내 모습이었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누구나 건강을 원한다. 또,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없다.그러나 제대로 운동하는 법을 알기는 어렵다. 특히나, 바쁜 생활 속에서 시간을 쪼개어 효과적으로 운동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정보는 더더욱 찾기 어렵다. 신문이나 인터넷 매체는 단편적이고 일관성 없는 정보로 넘쳐나고, 웨이트 트레이닝 관련 책을 보아도 기구 설명법이 장황하게 나올 뿐이다. 운동 선수가 아닌 일반인이 건강해지기 위해 어떤 목표를 가지고 체계적으로 운동해야 할 지 알려주는 책은 찾기가 어려웠다. 이 책을 찾기 전까진 말이다.

 이 책의 저자(빌 필립스)는 스스로가 오랫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의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쌓은 경험과 운동 이론에 바탕해 이 책을 썼다. 그래서인지 책 속의 운동 방법에 관한 표현들은 구체적이고 생동감 있으며, 운동 방법론은 현실적이다. 그의 주장의 핵심은 하루에 한시간 이내의 운동으로도 충분히 다이어트를 하고 체력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한시간이라? 어떤 분은 너무 적다고 생각하고, 어떤 분은 그 정도의 시간 조차 낼 수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정도의 시간조차 낼 수 없다면 건강해지기는 힘들 것 같다.

 저자는 우선 운동해야 하는 이유부터 되새기게 만든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을 하는 것은 결국 불행해지니까. 자신을 향상시키기 위한 도전을 즐기는 사람들의 사례를 들고, 스스로에게 운동을 하려는 이유를 질문하게 한다. 내 경우엔 사실 운동하라니까 했지 왜 하는지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나는 어린 시절 비만형이었고, 주위에서 운동하라는 소리 들을 때마다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이었다.)  이러한 자기 발견의 과정을 거치게 한 후에, 자신의 한시간 운동법의 원리와 근거를 들고, 그에 따른 운동 계획을 세우게 한다. 또, 운동과 다이어트에 대한 기존의 잘못된 상식에 대해서도 잘 설명해 준다. 이렇게 말하면 책의 내용이 어려울 것 같지만, 그냥 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술술 따라가다 보면 두 세 시간이면 책은 다 읽힌다.

 몸짱인 저자와 두시간의 만남 후에 평생 자기 몸을 발전시킬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라. 멋지지 않는가?

p.s ) 운동의 원리는 강도, 지속시간, 횟수에 있다고 한다. 그리고 운동 능력의 향상을 위해선 세 가지 요소를 고루 증가시켜야 한다. 고로, 지속 시간과 횟수를 늘리기 어려운 사람은 강도를 증가시켜야 운동 능력의 발전이 가능하다. 저자의 운동법은 이러한 원리를 알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또, 책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유산소성 지구력, 근력 운동에 대해선 잘 설명되어 있지만, 이 둘 만큼 중요한 유연성 운동(스트레칭)에 대해선 별다른 설명이 없는 점이다. 힘을 늘리고 몸을 강하게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강하기만 하고 유연하지 않으면 부러지기 쉽게 된다. 유연성에 대해서는 다른 책이나 정보를 알아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내가 책을 산 것은 2002년 쯤이었지만 삶에 쫓기다가 운동을 다시 시작한 것 올해 봄부터다. 저자의 말대로 12주는 아니었지만, 5개월 정도 지나면서 몸이 달라지는 것을 실감 중이다. (참고로, 필자는 필립스가 권한 것 보다는 좀 설렁설렁 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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