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가 아닌 열정만이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Richguy 2003/03/0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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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이 책을 읽게 되었다.제목이 특이한 것이 내가 이책을 선택한 이유였다. 종교 서적을 연상케하는 제목과는 달리 저자는 실리콘벨리의 유명한 벤처 캐피털리스트란다. 젊은 벤처 사업가가 나이든 벤처 캐피털리스트와 대화하는 소설 형식으로 책은 이루어져 있다. 단지 돈을 목적으로 인터넷상에서 장례용품 쇼핑몰을 열겠다는 젊은 사업가를 앞에 두고 비즈니스의 노현자는 자신의 생을 통해 터득한 비즈니스의 지혜(?)를 펼쳐 보인다.
1. 사업이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창의력을 펼치는 것, 즉 회화나 조각처럼 개인의 재능를 표현하는 것이며, 캔버스와 같은 것이다. 왜냐하면 사업의 핵심은 변화이기 때문이다. 돈을 쫒아가면 절대로 돈을 만질 수 없다.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을때 나를 지켜줄 만한 목적의식 같은게 있어야 한다. 실패를 한다 하더라도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 것이 있어야 한다.
2. 기업은 사회를 간접적으로 발전시키는 하나의 방법이다. 기업은 변화에 대처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몇 안되는 사회기관이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교회는 사양길로 접어 들었고 물질주의에 상당부분 무릎을 꿇고 말았다. 정부는 유권자들의 이익을 도모하는 기관으로 전락했다. 이제 남은 곳은 회사뿐이다. 사업은 사회를 바꾸고 생활 방식을 바꿀 수 있다.
내가 특히 감동받은 부분은 저자가 기업과 인생에 대해서 설파한 부분이었다. '기업은 변화에 대처하는 유일한 기관'이라는 그의 생각, 비즈니스는 제대로만 된다면 그보다 더 좋고 멋질 수 없다는 그의 말에서 자기도 모르게 조직인이 되었고 조직속에서 나를 잃어버렸던 과거를 떠올려 보게 된다. 어쩌면 조직에 매몰된체 사실은 변화를 거부하고 싶은 것이 내가 아닌가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다음으로 그는 사람들의 인생관을 설명한다.
1.해야 될 일을 한다
2.그러고 나서 하고 싶은 일을 한다.
1에다가 우선 순위를 두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다 보면 2를 잊어먹고 살아가게 된다고 설명한다. 진정 하고 싶은 일이 있을때까지 학교를 다니고 군대를 갖다오고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적당히 승진도 하고 그러다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전에 죽는 것이 보통 사람의 인생이라고 일갈하는 것이다. 그의 설명은 내 폐부를 찔러 가슴에 큰 구멍을 남기며, '너는 언제 하고 싶은 일을 할거니?'라고 내면의 목소리가 묻게 한다.그러며 그는 2를 찾는 기준은 의지가 아니라 열정이라고 한다.
의지와 열정을 어떻게 구분하냐는 질문에 '해야 한다' 혹은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건 의지라고 설명한다. 열정은 그런 생각을 하는 이성으로 질문하는 것이 아니라 감성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하고 싶은 일이란 그 일을 해야 하는 이유를 묻지 않은체 자신과 일을 나누어서 생각할 수 없는 것이라고 일깨워 주고 있다.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정말 안 될 것 같은 일'을 할때에만 노동과 놀이가 하나가 되어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그는 힘주어 이야기 한다.
책장을 덮으면서 불현듯 내 친구가 회사에 입사한지 얼마 안되서 토론했던 것이 떠올랐다. F모사가 사용자의 의견도 묻지 않고 유료화를 하던 시점, 친구는 기업의 비전과 이상을 잃는 것을 몹시 안타까워했고, 나는 냉정하게 수익성과 기업의 현실을 강조하며 방어하기에 바빴다. 그때 나는 기업이 단지 돈 버는 기계라고 생각했고, 오직 수익성과 수치에 매몰되어 고객이라는 기업의 토양을 몰랐다. 지금에서야 그 친구가 준 중요한 교훈을 깨닫고 고맙다는 말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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