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urgeoisie 유물론과 자본주의 Realism의 위력을 잘 보여주는 책.
넓게 보면 Isolde CHARIM까지를 포함하여 (특히 (아류화된) Postmodernism의 자장 안에서) 한껏 관념화하면서 모호한 안개 속을 헤매고 있거나, 아니면 반대로 mannerism에 빠져 규격화된 Cliche´와 Routine들로 점철된 형식적 정세분석만을 답습하고 있는 웬만한 양대 계열 좌파들보다도 훨씬 명료한 의식으로 현실을 꿰뚫고 있음.(이것이 바로 지배 ideology에 세뇌되어 흐리멍텅하고 허황된 꿈을 꾸며 반대계급을 위해 투표하고, 그들의 행동대원으로 동원되어 온 대중들에 비해, 냉철한 계급의식으로 철저히 무장한 채 단 한시도 자기 계급(의 관점과 이익)을 배반하지 않는 일관된 투표행위를 가능하게 하는 지배계급의 비밀무기인 것이다.)
다만, 당연히 American Narkissism은 전혀 극복되지 않아서 치명적 오판으로 떨어질 수 있고 아직 그 정도로 확정된 미래 상태는 아니며 이유도 타당하지 않음.
technical한 주요논점으로는 두 주기가 독립적으로 각각 작동하다 이번에만 우연히 일치하게 된 게 아니라 하나의 유기적 사회구성체가 운동하면서 전술했던 바와 같은 하나의 장주기 파동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며, 이에 대하여 FRIEDMAN은 반주기 단위로 세분화된 '(사회)경제적 주기'는 비교적 정밀하게 인식하고 있으나 소위 '제도적 주기'란 실은 정치-군사 구조주기로서 미국이라는 특수한 역사 상황 속에서 내전적 갈등은 과잉각인되고 (특히 고립주의 시기 발생한) 국제전들은 과소각인되어 반주기와 완주기를 혼합/혼동하면서 상상적으로 구축한 특이성 착란일 가능성이 매우 높음.반주기와 완주기에서는 공히 체제 위기가 발화하면서 국내 및 국제적 갈등과 모순이 폭발하나 별다른 특별 변수가 없다면 대개 반주기에서는 (모순의 강도에 따라 Vietnam전 같은 중소규모의 저강도 국지적 국제전들이 병발하기도 하나) 주로 내전 유형의 일국적/사회 내적 갈등이 주요모순으로 폭발하고, 완주기에서는 총모순이 모두 폭발하면서 패권 경쟁과 세계질서 재편을 그 핵심으로 하는 세계체계 수준의 전면적 국제총력전 발발로까지 격화할 위험을 내재하고 있음.
따라서 이 세계체계 수준에서는 실은 미국의 첫 번째 경제주기[ 소위 Washigton 주기]의 붕괴가 불-영 패권 전쟁이었던 Napoleon 전쟁의 일환으로 수행된 영미 전쟁에서의 미국 해안 봉쇄와 해상 무역 차단의 여파이자, 이 때문에 본격화되었던 농광업국가에서 (자립)공업국가로의 체제전환을 위한 필연적 과정이었던 것임.이 때부터 가속화된 본격적 공업화[1]가 기존 농업기반 지주세력들의 저항과 내적 갈등을 심화시키다 결국 격발한 것이 미국내전인 남북전쟁인 것이며 FRIEDMAN은 이를 첫 번째 제도적 주기의 붕괴로 인지하게 된 것으로 이는 새 체제의 기원이나 원인으로서의 시작점이라기보다 그 반영이자 결과로서의 현상이며 본질적으로는 체제전환점이 아니라 (상부)구조조절/변형점에 해당함.따라서 저자는 '제도적 주기'라는 개념으로 이러한 내적 사회구조 조절 주기를 지칭하고자 하는지 (국제적) 체계 전환 주기를 구축하고자 하는지 아니면 '사회경제적 주기'처럼 반주기 단위로 양자 모두를 통칭하고자 하는지 명확히하고 개념적 통일성과 일관성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될 것이며, 전자라면 2차 제도 주기의 붕괴점은 (소위 4차 사회경제적 주기와 함께 붕괴해 버린,) 남북전쟁에 이은 제2 내전기로서의 1960년대 후반~70년대의 반전-민권운동기로 잡아야만 할 것이며 한국의 '87년 체제'~'97년 체제' 변형기도 결국 세계체계 상에서는 이 내전(과 조절) 주기의 지연된 일부에 해당함.그러나 그는 이 개념 범주 하에서 1차 제도적 주기까지는 내전 주기를, 이후 2차 제도적 주기부터는 국제총력전 주기를 접합시켜 버리고 있음.
또한, 여기서 각별히 주의할 점은 지금 현재의 국면을 포함하여 국제전 주기에는 내전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내전으로 시작하나 국제전으로 격화하여 주요모순은 결국 국제전( 또는 최소한 국제갈등)이 된다는 뜻으로 이 때문에 내(전)적 갈등은 곧 봉합되어 버리게 되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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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최근 주식시장의 예측불가능성에 대한 작은 문제제기가 있었던 듯한데, 물론 이 작업을 향한 제기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이나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가 장기적 거시경제와 체계위기의 pattern을 역사적으로 분석하는 것이지 속물적으로 미시 주가선을 예측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임.일반적으로 증시는 무엇보다 scale 부존재 문제를 넘어 복잡계 내에서도 자기참조적이고 자기실현적인 feedback system이라 '예측' 자체가 계 구성요소, 즉 시장참여자들에게 격렬하고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특히 이번처럼 위기 시에는 국가나 각종 국제 기구들의 필사적 초거대규모 개입을 촉발하기 때문에 그 자연적, 잠재적 낙폭이 전혀 기록되지 않는, 실현된 시계열 주가data만으로 접근하는 피상적 수학주의 현상학으로는 절대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하고 이 때문에 실제 BOURBAKI group 이래로 성공한 사례도 없음.뿐만 아니라 '악재'나 '호재'란 이름의 빈발하는 각종 불가사의한 단발, 특발성 외생변수들로 가득 차 있는 noise가 매우 심한 말단 종속성 함수계임.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수군들의 network system이란 paradigm으로 접근해서 단발, 특발성 변수군과 외생변수군들로 연결되는 node 다발을 사상하고 (반복적) 장기지속 독립변수군들을 통해 심층 구조 분석으로 하향하는 방법을 반복하면서 근원변수들을 향해 나아가면 복잡계 특성이 점차 제거되고 이론적 추상선을 추출하는 것이 완전히 불가능하지는 않으며, 또한 이번 9월 증시조정도 금융-실물 변동 관계 분석을 토대로 이미 오래전[4월경]부터 예측되어온 사실이기 때문에 (fuzzy) pattern 추론이나 이런 식의 다양한 예측기법들이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님. 관련하여 간혹 '도과'에 대하여 위기의 '종결'이나 '완결'로 읽은 듯한 분들도 계시던데, 이는 전적인 오해이며, 이 위기는 장기적 "General Crisis"의 일환으로, 앞으로도 계속 이런 도과하는 파동들이 연속하면서 점차 심화되어 결국 (minus) 초저금리인하 등의 각종 완화 정책들이 실효 한계에 도달하고 재정위기와 Bubble 붕괴를 몰고 와 유가위기 및 패권경쟁 등과 복합적 상승작용을 일으켜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되어 나아갈 것이며, 언제든 느닷없이 돌발할 계속되는 새로운 방역위기와 기후위기는 수시로 그 진폭과 속도를 비선형적으로 배가할 기폭제[Big trigger]가 될 것임. 또한, 설령 경이로운 대처를 통해 이 모든 위기가 극복되더라도 10여 년 후 다음 Juglar 파동 위상에서 다시 증폭되어 재발하게 되는 그러한 위기임.)
어쨌든 이런 영롱한 과학정신의 cool하고 dry한 문제제기와 토론들은 언제든 진심을 다해 환영합니다.
[작성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