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린 집이란 제목에서 처음 느끼는 이미지 그대로의 분위기를 책에서 느낄 수 있다.
애거서의 작품은 그 분야가 다양한 것 같다 여러명의 탐정스타일을 봐도 그렇고
내용이나 주제에서 약간씩 다르다. 비틀린 집은 애거서의 다른 작품들과는 좀 달라서(어떤 면에서는
비슷하지만) 다 읽고 난 후에 이거 누구 책이더라? 란 생각에 다시 저자명을 보기도 했다.
한 집에 살고 있는 대가족들의 서로에 대한 미묘한 감정들을 세세하게 표현하고 있고
살인범의 일정한 패턴, 성격을 알려주기도 한다.
추리소설이란 늘 그렇지만 의외의 범인을 내세우고 있고 어쩐지 그 혹은 그녀에에대해 안타까움을
느끼는 묘한 이야기다.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슬퍼진다면 이상하지만 이 책을 읽고난 후의 감정이 그랬다
범죄가 있고 그 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탐정이 등장하고 멋지게 범인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는 것으로 사건은
깔끔하게 종료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법의 심판대에 세울 수도 없고 그를 탓할 수 없으며 어떻게 해결되어야 올바른 것이였던 건지
비틀린 집의 비틀린 범죄자는 우리를 혼란에 빠뜨린다. 기분나쁠 정도로 슬픈 추리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