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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손 다이어리
초등학생 조카들과 두달을 한집에서 보내게 되었다. 할머니가 해주시던 옛날 얘기를 들으며 잠을 자던 어린시절의 기억처럼, 나도 아이들에게 자기전에 재밌고 유익한 얘기를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고른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컴퓨터 게임에 눈이 빨갛게 되고, 점점 자연의 존재에 대해선 추상적인 풍경처럼 대하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기 전엔 지루해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다. 그러나 막상 한편 한편 작은 나무의 얘기를 들려주자, 아이들은 눈을 똘망거리며 열중했다. 내 얘기를 들으며 아이들은 작은 나무와 할아버지와 4마리의 개들과 함께 산속을 뛰어다녔다. 아이들의 영혼이 튼튼해지는 소리가 들렸다. 어쩌다 피곤해서 하루라도 쉴라 치면 아이들은 잠을 안잤다. 그럴땐 흐뭇했다. 나를 탄복시킨 이 얘기들이 똑같이 아이들도 탄복시킨 것이다. 아이들의 귀와 마음이 언제나 열려 있다고 생각하니, 앞으로도 이런 좋은 얘기들을 많이 들려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랬듯 아이들은 책속에서 작은 나무와 함께 할아버지와 할머니한테서 슬기로운 삶의 이치와 자연에 대한 사랑과 신뢰를 배웠다. 특히 인간과 동물과 식물과 온 우주 만물과 나누며 살아가는 지혜를 ... 이 지혜야말로 우리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마지막 지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바로 이 지혜때문에 땅도 빼앗기고, 이젠 미국 인구의 1%도 안되는 목숨을 겨우 유지한다는 걸 생각하면 아이러니한 얘기지만 말이다. 오히려 그래서 면면히 내려오는 그들의 지혜가 더 가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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