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만과 편견>을 읽은지가 너무 오래돼서 주인공 이름도 가물가물한다. 그래서 검색해 봤더니 '엘리자베스'였군. 간혹은 이상하게 <작은아씨들>이라는 책하고 헷갈릴때가 있단 말이지. 거기 둘째하고 <오만과 편견>의 엘리자베스가 뭔가 느낌이 겹치는 기분. 나만 그렇게 느끼나?
암튼, 어릴적부터 좋아하던 제인오스틴이라는 작가의 서간문이라고 하니 이 아니 기쁠수가.
한번도 그녀의 삶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었는데 이런 서간문이 나왔다하니 냅다 읽었다.

거의 대부분이 제인 오스틴이 언니인 캐산드라 언니에게 보내는 편지였다. 물론 후반부에 사랑하는 조카들 패니나 안나등에게도 보내는 부분이 있긴했지만 그건 극히 일부에 속했고 대부분이 언니에게 보내는 편지였다.
언니랑 자주 떨어져 있었나? 아니면 수다를 그리도 떨고 싶었던 건가.
편지를 읽어가다보면 정말 사소한 이야기까지 언니에게 다 이야기 하고 있다. 누가 누가 집에 찾아왔었고, 저녁 댄스파티는 어땠으며 누구와 춤을 몇번췄고, 누구는 어떻게 보였고 등등.. 마치 다아시와 엘리자베스를 보는 듯한 느낌. 그냥 엘리자베스가 제인 오스틴 그 자체인 느낌이 들었다.
1800년대다 보니 <오만과 편견>이나, <이성과 감성>에서 나왔던 친척들이 누군가에게 얼마를 지원받을 수 있게 해주고, 댄스파티에서 남자들과 만나고 이웃 사람들과 차 마시는 시간을 즐기는 그시절 그대로의 느낌이 전해져서 뭔가 다시 그녀가 쓴 책속으로 들어간 거 같은 느낌.
이 책을 읽기 전 까진 제인 오스틴이 삶이 어떠했는지 전혀 알지 못했고 (사실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거 같고), 그녀가 꽤 일찍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도 몰랐다. ㅠㅠ
언니의 편지에서 특별히 병명은 나와있지 않은데 어찌나 안타깝던지. 게다가 그 시절 결혼을 하지않고 독신으로 지냈다는 그 자체만으로 놀라운 느낌이랄까. 물론, 호감이 있어 서로 연결 될 뻔한 남자도 있었던 거 같긴하다.

책 초반부 더 많은 편지들이 있었으나 언니가 제인 오스틴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내용이 밝혀지면 안된다거나 하는 편지들은 대부분 태워버렸다고 한다. 언니의 마음이 이해 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오롯이 그녀만의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편지들이 많이 없어졌다니 어찌나 안타깝던지..... 언니가 동생을 보호해주고 싶은 마음이라니 어쩌겠는가 마는.
그나저나 형제, 자매가 엄청 많았고, 조카들도 어마어마했던 걸 알아서 다시한번 놀랬네.
언니의 답장이 같이 수록되어 있지 않아서 사실 제인 오스틴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르는 부분들이 많이 보이긴했다. 시대상으로 이해 안되는 부분도 있고, 편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누구인지 모르니 헷갈리는 부분도 있긴했지만 편지 자체가 그냥 그녀의 책 속 주인공과 너무 똑 닮아 있어 쾌활하고 밝은 제인 오스틴이 주인공인 책을 한권 뚝딱 읽은 느낌이다. 편지로서의 그녀는 정말 그 자체로 소녀소녀했구나 싶다.